유럽위기 지속에 원자재株는 ‘흐림’

입력 2011-12-20 09: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기화된 유럽 문제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위축되며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유로존 위기 해결의 진행상황에 따라 원자재주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5일 국제 원자재가격지수인 CRB 지수는 이달 1일(313.31)보다 무려 6% 하락한 294.45를 기록했다. 지난 4월29일 연중 최고치와 비교하면 21%나 하락한 수치다.

원자재 시장에서도 매도가 가속화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9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9일 한국 시간 오후 3시23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SE) 전자거래에서 0.96% 하락한 배럴 당 92.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 당 45센트 하락한 102.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격 급락은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와 달러화 강세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영국 KT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서 원유가격이 시장 기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돼 왔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기대 못 미치는 결과를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유가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일단 해소돼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관건”이라며 “유가와 관련된 정유, 화학주는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당분간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구리값은 3월 인도분이 4.7% 하락하며 파운드당 3.28달러로 주저 앉았다. 1월물 백금 역시 온스당 66달러 급락한 1426.30달러로 장을 마감해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구리 관련주인 풍산은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키웠고, 지난 16일 소폭 상승하더니 오늘 다시 3%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과 아연 등 비철금속을 제조·판매하는 고려아연도 4% 이상 빠지며 하락을 면치 못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14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확실한 경기 부양책 부재했고,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12월 초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로율이 8.9%로 낮아질 것으 예상하는 등 중국 리스크도 원자재 가격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당장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합의 이끌어내기 힘든데다, 중국 경제도 내년 1분기나 돼야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존 위기가 최악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중국 긴축 완화의 영향이 퍼지는 2분기 이후에나 원자재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원자재를 주 소비국인 EU, 중국의 경기 회복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내년 원유 수요는 전 세계 적으로 1.3%~1.5% 줄어들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원자재 소비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임영웅, 박스오피스 점령까지 D-7…압도적 영화 예매율로 기대 키워
  • 최장 9일 '추석 휴가'…"'여기'로 여행을 떠나요" [데이터클립]
  • 양민혁 토트넘 이적으로 주목받는 'K리그'…흥행 이어갈 수 있을까 [이슈크래커]
  • 유한양행 연구개발 승부 통했다…FDA허가, 항암신약 기업 ‘우뚝’
  • 과열 잦아든 IPO 시장…대세는 옥석 가리기
  • ‘유니콘 사업’ 3총사 출격…조주완 LG전자 사장 “2030년 B2B·신사업서 영업익 76% 달성” [종합]
  • "'힌남노' 수준 초강력 태풍, 2050년대엔 2~3년마다 한반도 온다"
  • 美 SEC, 솔라나 ETF 서류 반려…“올해 승인 확률 ‘제로’, 트럼프가 희망”
  • 오늘의 상승종목

  • 08.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81,000
    • +1.05%
    • 이더리움
    • 3,547,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464,500
    • +1.33%
    • 리플
    • 812
    • -0.85%
    • 솔라나
    • 192,100
    • -1.74%
    • 에이다
    • 496
    • +6.21%
    • 이오스
    • 691
    • +3.29%
    • 트론
    • 218
    • +5.31%
    • 스텔라루멘
    • 132
    • -0.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700
    • +1.82%
    • 체인링크
    • 14,330
    • +3.02%
    • 샌드박스
    • 363
    • +2.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