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폭풍 사망자 500명 넘어

입력 2011-12-18 18: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열대 폭풍우 '와시'가 강타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사망자 수가 500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시신 처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고 연합뉴수가 보도했다.

특히 인명 피해가 컸던 민다나오 북서부 카가얀 데 오르와 일리간시의 임시 안치소 등에는 제대로 수습도 이뤄지지 못한 시신들이 쌓여 있다고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카가얀 데 오르 시의 장의업체 관계자는 "시신이 몰려들고 있지만 깨끗한 물이 없어 방부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밤부터 정전되면서 이 지역 수돗물 공급 시스템이 마비된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방부처리 되지 않은 시신이 빠른 속도로 부패하면서 인근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또 다른 주변 오염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장의업자 덱스터 락슨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시신 방부처리 담당자가 다섯명이고 시신 한구를 처리하는데 4시간이 걸리는데, 처리할 시신이 200구 넘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신 방부 처리에 필요한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와 관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또 일부 희생자들은 가족이 한꺼번에 숨지면서 신원확인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다 시신을 매장할 장소도 변변치 않은 실정이다.

카가얀 데 오르 시의 보건 담당 공무원인 조세리토 레투야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큰 구덩이에 시신 대부분을 매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후 합동 장례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호센터 등에 수용된 3만5천여명에 이르는 이재민들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가얀 데 오르 시 당국 등이 임시 대책으로 소방용 소화전 등을 개방해 부분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필요량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화전 주변 등에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물뿐만 아니라 전기와 전화 등이 모두 끊긴 지역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홍수 피해를 본 대부분 마을이 물이 빠지고 나서도 진흙밭과 쓰레기장으로 변하면서 복구작업 등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현지 한 관리는 "사망자 수를 세는 데도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면서 "복구 작업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 그런데 문제는… [이슈크래커]
  • “고민시만 불쌍해요”…‘서진이네2’ 방송 후기에 고민시만 언급된 이유 [요즘, 이거]
  • "이별 통보하자…"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해 경찰 입건
  • 블랙핑크 제니 측 "실내 흡연 반성…스태프에 직접 연락해 사과"
  • 설욕전 대성공…'최강야구' 강릉영동대 직관전, 니퍼트 150km 대기록 달성
  • 경북 청도 호우경보 '폭우 또'…포항·경산·경주·영천·고령도 유지
  • '명조: 워더링 웨이브', 마라 맛 나는 '엘든 링+호라이즌'을 모바일로 해볼 줄이야 [mG픽]
  • '발등에 불' 네카오 경영전략…이해진·김범수의 엇갈린 행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03,000
    • +0.23%
    • 이더리움
    • 4,354,000
    • +1.04%
    • 비트코인 캐시
    • 471,600
    • +1.03%
    • 리플
    • 616
    • -0.81%
    • 솔라나
    • 199,700
    • +0.4%
    • 에이다
    • 527
    • -1.13%
    • 이오스
    • 731
    • +0%
    • 트론
    • 182
    • +2.25%
    • 스텔라루멘
    • 12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900
    • +0.58%
    • 체인링크
    • 18,560
    • -2.01%
    • 샌드박스
    • 415
    • -2.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