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세대 전투기 수주 3파전…최후의 승자는?

입력 2011-12-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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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에 록히드마틴·유럽 컨소시엄·보잉 3사…낙찰은 오리무중

일본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발표일을 이틀 앞두고도 경쟁 3사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전투기 F-35가 유력한 낙점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 방산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미국 우주·방산업체 보잉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인 일본 정부의 FX 구입 계획은 올해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최대 관심사였다.

계약 규모만 60억달러이고 30~40년간 이뤄지는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은 그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수주 경쟁에서 최종 후보는 록히드마틴의 F-35와 유럽 컨소시엄이 제조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보잉이 제조하는 FA-18 슈퍼호넷 3기로 좁혀졌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성능 중심으로 차세대 전투기를 선정하겠다”고 밝혀 성능 면에서 가장 앞선 F-35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될 것임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나머지 방산업체들은 “이 정도 규모의 수주는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안건”이라며 여전히 의욕을 드러냈다.

BAE의 마크 패킹슨 타이푼 판매 책임자는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우리 회사의 앞날까지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는 지난 7년간 일본에 FX를 팔기 위해 거액의 자금과 공을 들여왔다.

타이푼은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됐음에도 유력 후보인 F-35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평가다.

더 중요한 것은 유로파이터와 그 뒤를 봐주는 유럽 각국 정부가 타이푼의 기술을 공유해, 일본에서의 전투기 제조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인 HIS의 로버트 휴슨 애널리스트는 “타이푼이 계약을 따내면 경이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F-35를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만일 슈퍼호넷이나 타이푼이 선정되고 F-35가 거부당하면 록히드마틴에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F-35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F-35는 현재 팔리고 있는 전투기 중에선 가장 현대적이고, 유선형의 디자인 덕분에 레이더망을 잘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최신 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F-35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T는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대부분은 노후화한 데다 F2 전투기 18기는 지난 3월 쓰나미로 망가져 납기 준수 여부가 대세를 판가름할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따라서 록히드마틴은 예산 초과나 계획 차질 없이 2016년 납기를 무사히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3기종 중 가장 오래되고 값 싼 것이 슈퍼호넷이다.

슈퍼호넷은 경쟁사의 FX에 비해 성능이 입증됐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과거의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감점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HIS의 휴슨 판매 책임자는 일본 정부가 다음에 F-35를 구입하기로 약속을 하고, 잠정적으로 타이푼이나 슈퍼호넷을 구입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F-35의 납품을 기다리는 동안 자국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F2 전투기를 추가로 발주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종 후보에 오른 3기종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16일 총리 주재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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