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또다시 장기표류 위기

입력 2011-11-09 10:04 수정 2011-11-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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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찰 유력하던 SK텔레콤, 입찰 참여 여부 원점에서 재검토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또 다시 장기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할 유일한 후보로 꼽히던 SK텔레콤이 검찰 수사라는 ‘대형 악재’에 맞닥뜨려지면서 10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SK텔레콤은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하이닉스 실사 결과를 보고하고 인수가격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진행하면서 하이닉스 인수 등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일단 10일로 예정된 본입찰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이 급반전하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태원 회장 개인의 비자금 관련 수사로 알고 있는 데다 SK텔레콤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입찰 포기에 대한 의견을 듣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일정대로 하이닉스 매각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독입찰이 유력했던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경우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의견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본입찰 기간을 연기하면서까지 지난 1년간 공들여온 하이닉스 매각이 또다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매각을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아 1년 이상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본입찰을 연기하거나 SK텔레콤 외에 인수자로 나서는 기업이 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본입찰을 연기하는 방안도 있지만 (SK텔레콤의) 인수의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연기할 수 없다”면서 “SK텔레콤 외에 하이닉스를 사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SK텔레콤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제3의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입찰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제3의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할 경우 채권단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2009년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채권단은 올해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지분 15%를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만 고집하지 않고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등 매각 성사에 최우선을 두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총 15%다. 외환은행이 가진 지분이 3.42%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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