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앞에선 초라한 대기업

입력 2011-11-08 16:03 수정 2011-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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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마케팅·유통 앞세워 진출…삼성·SKT·효성CTX 잇단 고배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 대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손을 떼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 유통 채널까지 갖추고 있는 대기업들이지만 게임시장에서는 그 성적표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1990년대 말, IT 붐이 일던 시기부터 삼성전자, 효성CTX,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SK그룹이 게임 사업 자회사 SK아이미디어를 매각하면서 CJ E&M 넷마블을 제외하고는 대기업 중 게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SK텔레콤은 지분 63.7%를 확보하고 있던 게임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엔씨소프트를 우선협상자로 선정,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7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자회사이자 유일하게 남은 게임 관련 회사인 SK아이미디어를 매각하면서 게임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전자 역시 게임 사업 부문에서 사실상 철수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은 10여종의 게임을 개발했으나 현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붉은보석’, 대전액션게임 ‘로스트사가’, 온라인 당구게임 ‘캐롬 3D’ 등 3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이것도 기존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유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유명무실하다.

이 밖에 지난 2005년 게임 사업에 손을 댔던 효성CTX는 2년 만에 게임 사업을 철수했다. 동양 그룹은 게임 계열사로 2000년 동양온라인을 신설, 게임 개발과 게임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웹게임 포털 ‘게임하마’를 통해 다양한 웹게임을 선보였지만 답보상태다.

동부그룹 산하 동부CNI는 게임 포털 사업을 위해 엠게임 등의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흐지부지 된 상태다.

그나마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대기업은 CJ E&M 넷마블이 유일하다. 지난 2004년 7월 넷마블이 CJ그룹에 편입되면서 메이저 퍼블리셔이자 게임포털로 자리매김했다.

게임은 문학, 영상, 음악 등 콘텐츠의 집합체로 유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며 비교적 적은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그간 대기업들이 줄줄이 진출 러시를 이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대기업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단기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투자 및 운영 등이 주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게임 개발자는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며칠씩 밤샘과 철야 작업이 예사인데 그것을 수치화, 계량화해서 성과를 나타내도록 한다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조직이 너무 복잡하고 무거워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게임의 특성상 업데이트가 조금만 늦어져도 게임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하고 게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게임 산업은 즉각적인 반응과 개선이 필요한 업종이므로 경험에 의한 유연하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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