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노출로 18명 사망…정부 강제회수 검토

입력 2011-11-02 10:56 수정 2011-1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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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가 요인으로 추정되는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태아를 포함해 모두 1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사례를 확인하고 일부 제품의 회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전현희 의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어 2차 피해 사례 50건을 공개했다.

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태아 1명을 비롯해 영유아(12개월 미만) 14명, 소아(12~36개월) 2명, 산모 1명 등 모두 18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피해사례의 절반에 가까운 26명은 2~4명씩의 가족 단위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월 26일부터 가습기 살균제와 원인미상 폐질환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세포독성검사와 흡입독성검사에서 이미 이상 징후가 나타났고 현재 조직검사에 들어가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에 나온다.

윤승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과장은 “카운팅은 안 했지만 흡입독성검사 과정에서 혈압 상승, 상당한 체중감소 등 상태가 안 좋은 실험군이 있었다”며 “정확한 판단은 조직검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일부 제품과 폐질환과의 인관관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와 전문가들은 복지부의 태도가 너무 느긋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대표는 “피해 사례를 희귀성 질환으로 분류해 보험적용이 가능하도록 요구했으나 복지부에서는 TF팀 구성 후 회의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도 “두 번에 걸친 독성검사 결과만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연관성을 볼 근거가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교차비 47.3이라는 수치가 나오면 인과관계가 확실히 입증됐다고 본다”며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강제 리콜과 같은 정부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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