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제조업 경기 3개월 연속 악화”

입력 2011-11-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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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매 담당 임원들은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HSBC가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10월 ‘HSBC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HSBC South Korea Manufacturing PMI)’는 48.0으로, 9월 47.5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감소 추세로 분석됐다. PMI 수치가 50을 초과하면 해당 변수가 전반적으로 증가, 50 미만이면 전반적인 감소를 의미한다.

생산과 신규 주문도 3개월 연속 둔화 주세다. 10월 한국 제조업 신규 주문은 크게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전달과 비슷하다. 신규 수출 주문 역시 감소했으나, 14%의 응답자들만이 전달보다 신규 주문이 줄었다고 답해 감소율은 낮아졌다. HSBC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으로 해석했다.

10월 생산은 크게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9월 대비 소폭 낮아졌다. 응답자의 약 21%가 지난달보다 생산 수준이 줄었다고 답했다. HSBC는 “신규 주문 감소에도 불구하고, 잔존 수주는 다소 증가했는데, 이는 신규 주문 감소세가 예상보다 소폭에 그쳤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신규 주문량 감소와 더불어, 재고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 생산을 줄여 완제품 재고를 소진했다고 답변했다.

10월 한국 제조업 고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대다수는 9월 이후 고용 수준에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고, 고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10월 구매 활동은 생산 수요 감소와 더불어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소폭에 그쳤다. 10월 구매 재고는 미미하지만 증가했는데 HSBC는 “구매량이 생산 수요를 초과했음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10월 구매 가격은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구매 가격 상승률은 장기조사 평균치를 넘었으나 최근 3개월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약 13%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9월 이후 구매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불리한 환율 변동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구매가격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약 92%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생산가격은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생산가격이 상승한 업체의 경우 구매가격 상승분을 생산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HSBC는 “이러한 상승분 역시, 신규주문 수주에 대한 치열한 경쟁으로 제조업자들이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비용 상승분이 제한돼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로날드 맨(Ronald Man)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국 경기 전망은 좀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한국 제조업 부문은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신규 주문은 감소할 수밖에 없으나, 국내의 견조한 고용 시장 및 굳건한 중국 성장세로 한국 제조업 부문은 4분기를 무난히 뚫을(push through)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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