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식고수]⑳존 보글

입력 2011-11-01 11:15 수정 2011-11-02 16: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개평꾼 몫 줄여라”…인덱스 펀드 창시자

“반짝이는 게 모두 금은 아니다. 증시호황의 과실은 개인보다 매니저가 더 챙긴다. 고비용 때문이다. 증시 개평꾼들의 몫을 최소화하라.”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인 유명한 존 보글은 현명한 투자란 상식에 건전한 판단력을 더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펀드의 이면에 어둠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가 인덱스 펀드를 만들게 된 계기도 시장을 이기지 못할 바엔 투자비용만은 최소화하자는 동기에서 나왔다. 보글은 펀드운용이 수수료와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는지 여부를 늘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도넛’보다는 ‘베이글’을 먹어라=보글은 ‘도넛보다는 베이글을 먹는 게 낫다’는 투자지침을 갖고 있다. 도넛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먹기가 그만이지만 살이 찔까 부담스럽다. 이에 반해 베이글은 특유의 딱딱함 때문에 소화가 어렵다. 그래도 영양분은 풍부한 건강식이다. 보글은 베이글을 투자에 도넛은 투기에 비유한다. 대박을 노리는 단기투자는 ‘도넛’인 반면 정석투자는 ‘베이글’이라는 것이다.

베이글형 투자자는 배당수익과 EPS(주당순이익)증가율을 잘 챙긴다. 베이글형 투자자에겐 장기 생산성 증가와 경제활력의 성과물인 기업수익·배당이 투자의 1차 잣대다. 도넛형 투자자는 PER(주가수익비율)와 심리적 변동을 활용한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단기변동을 반길 수 밖에 없다. 보글은 “지난 월가역사를 살펴보면 수익은 늘 ‘베이글>도넛’으로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비용을 최소화해 단순하게 투자하라=보글의 투자원칙은 ‘단순함 추구’다. 기본적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원칙이 복잡해지는 건 알 수 없는 미래를 억지로 끼어 맞추려는 데서 일어난다고 본다. 물론 투자원칙만큼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담배를 끊으면 건강에 좋은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금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보글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1980~1990년대) 뮤츄얼펀드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시장평균 정도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한 곳은 정작 몇 개에 불과했다. 1980~2000년의 20년간 시장평균 수익률은 17.7%였지만, 펀드의 세후 연평균 수익률은 12.3%에 불과했다. 턱없이 높은 판매·운용수수료와 엄청난 마케팅 비용 때문이었다.

게다가 매년 90%의 이상의 편입종목을 변경할 만큼 투기에 가깝게 운용됐다. 보글은 “절세효과를 누리려는 노력보단 변덕스럽게 종목교체만 해선 곤란하다”며 “낮은 수익률을 돌려줬으면서 거들먹거리는 펀드매니저는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운용에 리서치·마케팅 등 돈이 들지만 이 비중이 투자회사가 거둬들인 전체비중에 절반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나머진 모두 투자회사의 금고로 향한다는 것이다.

보글은 “비대한 펀드야말로 내일의 실패를 예언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라며 “도박판과 마찬가지로 증시에서도 개평꾼들의 몫을 최소화하는 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펀드는 세후수익률이 높은 게 최대조건이고 그러려면 판매수수료, 투자자문비용, 세금 등 비용최소가 핵심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보글은 “지난200년간 10년 단위로 비교해보면 주식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능가한 게 99%이상”이라며 “펀드매니저라면 고객의 소중한 자금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영역을 포괄해 증시전체를 사라=보글은 올바른 투자원칙은 증시전체를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영역을 포괄해 주식을 사면 조정 때조차 충분한 수익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해외증시에까지 최대한 분산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장기투자역시 그의 핵심전략이다. ‘복리의 마술’이 적용되면 엄청난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글은 “수익은 투자에서 알파와 오메가라 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그 규모는 변하지만 ‘복리의 마술’이 수익과 만났을 때 그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복리의 원리를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간은 단기위험을 중화시켜준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현저히 낮아진다. 시간이 갈수록 비용이 커져 수익을 야금야금 잠식하지만 판매·운용수수료를 비롯한 비용이 적게 드는 펀드로 비용통제역시 가능하다.

◇존 보글의 10대 투자원칙

1. 단기변동성보단 장기 생산성 증가와 수익·배당을 우선하라

2. 미래를 알 수 없으니 단순한 투자를 지향하라

3. 건전한 투자상식 지키는 것 외에 투자비법은 없다

4. 과거실적만 보는 건 사이드미러 보고 오토바이 운전하는 것이다.

5. 펀드에 들 땐 분산·장기·절세투자로 비용을 최소화하라

6. 변덕스런 종목교체와 거들먹거리는 펀드를 조심하라

7. 펀드비교 땐 늘 세후수익률로 견줘라

8. 투자기간 길수록 비용과 위험은 줄어든다

9. 올바른 투자원칙은 증시전체를 사는 것이다

10. 해외자산 등 자산종류 늘려 위험에 맞서라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도심속 손님일까 이웃일까' 서서울호수공원 너구리 가족 [포토로그]
  • "여행 중 잃어버린 휴대품은 보험으로 보상 안 돼요"
  • 축협, '내부 폭로' 박주호 법적 대응 철회…"공식 대응하지 않기로"
  • "임신 36주 낙태 브이로그, 산모 살인죄 처벌은 어려워"
  • 삼성전자, ‘불량 이슈’ 갤럭시 버즈3 프로에 “교환‧환불 진행…사과드린다”
  • 쯔양, 구제역 '협박 영상' 공개…"원치 않는 계약서 쓰고 5500만 원 줬다"
  • 시청률로 본 프로야구 10개 구단 인기 순위는? [그래픽 스토리]
  • "귀신보다 무서워요"…'심야괴담회' 속 그 장면, 사람이 아니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495,000
    • +4.46%
    • 이더리움
    • 4,901,000
    • +2.64%
    • 비트코인 캐시
    • 544,500
    • +3.52%
    • 리플
    • 808
    • +5.07%
    • 솔라나
    • 240,000
    • +7.96%
    • 에이다
    • 610
    • +3.39%
    • 이오스
    • 855
    • +4.4%
    • 트론
    • 188
    • -1.05%
    • 스텔라루멘
    • 146
    • +1.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50
    • +1.63%
    • 체인링크
    • 19,490
    • +3.01%
    • 샌드박스
    • 479
    • +5.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