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고 사태…피할 곳이 없다

입력 2011-10-28 08:56 수정 2011-10-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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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뚫린 엔화가 일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27일(현지시간)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사실상 제로 성장을 인정한 셈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8월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4%로 대폭 낮췄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경제의 하강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유럽발 채무 위기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엔화 가치는 치솟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추가 금융완화 차원에서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기존의 50조엔에서 55조엔으로 5조엔 확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간 금리차를 벌려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의도에서다.

특히 일본은행은 2년만기 국채 매입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환율과의 연동성이 높은 2년물 금리를 낮추면 미·일 금리차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행의 과감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엔고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달러당 한때 75.66엔까지 치솟으며, 최근 5일 중 네 번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오펜하이머 커런시 오포추니티 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행의 대책이 신빙성이 낮고,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마련된만큼 시장의 초점이 미국의 재정문제에 맞춰져 달러 매도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금융당국이 조만간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해외발 악재로 인한 엔고가 수출 의존도 높은 자국 경제를 직격하고 있기 때문.

아즈미 준 재무상은 엔고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개입 의사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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