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한국판 월가시위’ 진화 부심

입력 2011-10-13 08:14 수정 2011-10-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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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예대마진·연봉 부풀려졌다”

미국 뉴욕 월가(街)의 분노가 한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경제 불황기에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예대마진 확대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최근 임금 인상폭이나 임금 수준이 대기업이나 다른 금융업계에 비해 적은 편이며, 예대마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는 게 은행업계의 주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협회 등 1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5일 국내 금융 1번가인 여의도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은행 등 금융권이 수십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소수 대주주를 위한 고배당과 대주주를 대리하는 임원들의 고액 연봉 지급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은행권은 높은 예대마진과 임금이라는 주장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예컨대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임금은 5575만원으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현대모비스·기아자동차 등 시총 상위 5개 대기업의 7648만원에 비해 72.9%에 머물렀다.

삼성·현대·대우·우리투자증권 등 4대 증권사의 평균 임금 6831만원에 비해서는 81.6% 수준이며,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의 5617만원보다 적었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해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이 2009년 2.44%를 기록한 이후 작년 2.35%, 올해 1분기 2.14%, 2분기 2.08%로 감소 추세이며, 잔액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2.96%에서 2분기 2.95%, 지난 8월 2.91% 등으로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2001~2005년 중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3%대로 최근 4년보다 높았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의 이익은 예대마진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대출 부실에 따른 충당금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예대마진이 높다고 은행 이익이 일률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2003~2005년 중 예대마진은 감소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상승했으며, 2008~2009년 중 예대마진은 증가한 반면 ROA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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