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상증자 둘러싸고 무슨 일이…

입력 2011-10-04 11:40 수정 2011-10-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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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경영 시험대에

해운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최은영(사진)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이 지분율 유지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지만, 자금상황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참여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한진해운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해운시황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리 운영자금을 확보, 상황이 더 악화될 때를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차입이나 사채발행보다는 증자의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한진에너지 지분을 처분해 1598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초에는 부산 감천터미널 부지를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한다면 7000억원 이상의 시설 및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참여 여부는 최은영 회장에게도 중요하다. 현재 한진해운홀딩스의 한진해운 지분율(37.2%)을 감안하면 1486억원의 추가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지만 한진해운홀딩스의 현금보유규모는 306억원(2분기 말 기준)에 불과,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이나 사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지주회사 요건상 한진해운홀딩스가 반드시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전량 실권하더라도 지주회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20%의 지분율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오너의 책임경영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약점이 지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해운시황 악화가 최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현정은 회장의 경우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준비했던 유상증자 등이 올해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최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위기극복 여부가 오너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4000만주의 신주를 주당 1만1800원에 발행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3, 4일 주주 대상 청약을 받은 다음 실권주 처리를 거쳐 같은 달 24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유상증자 참여여부와 자금조달 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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