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 절반 이상이 '일본계'

입력 2011-09-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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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나 대부업계(사채시장)에서 일본자금이 더 활개를 치고 있다. 돈의 힘으로 국내 서민금융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건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총 대출금 6조5000억원 중 일본계 대부업체 자금이 3조7000억원(56.9%)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3월말 현재 총자산 1조6433억원으로 업계 1위인 A&P파이낸셜의 대출채권은 1조2383억원에 달하고 있다. 2004년 9월말(1270억원) 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업계 2위인 산와대부도 같은 기간 5배이상 늘어나 대출채권이 9408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2010 회계년도(3월말) 당기순익은 무려 1421억원에 달했다. 시쳇말로 국내 서민들을 대상으로 돈 놓고 돈 먹기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일본 대부업체의 시장 잠식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가면 일본계가 국내 대부업계를 장악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시장에 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자국에서는 돈 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부업체 이자율을 연 29%에서 연 20%로 낮췄으며 낮춘 금리에 대한 소급적용까지 했기 때문에 상당수 회사가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대부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과 규제강화로 영업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3위인 국내 토종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의 경우 3월말 총자산이 5350억원으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 다음으로 자산이 많지만 대출은 산와대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302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웰컴크레디라인 관계자는 “국내 대부업체의 경우 서민들과 함께 하는 금융이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사회공헌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돈만 버는데 급급하고 있다”며“국내 업체의 경우 조만간 문 닫는 곳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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