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전롱배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렌터카사업팀장

입력 2011-08-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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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서비스 하나로 묶었더니…"2년만에 '렌터카 빅4'로 키워냈죠"

▲전롱배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BHQ팀장은 사업 본격화 2년 만에 SK네트웍스를 렌터카 업계 빅4에 올려놓았다.
“일 하는 것이 마치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답을 구하기 위해 그래프를 그려가며 하나씩 풀어간다.”

렌터카 업계가 SK네트웍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운영대수 1만대를 돌파하면서 KT금호렌터카,AJ렌터카,현대캐피탈와 함께 업계 ‘빅4’로 올라섰다.

이처럼 SK네트웍스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전롱배 스피드메이트 렌터카사업팀장이 있다.

전 팀장은 지난 2009년 1월 렌터카사업부에 새 둥지를 틀었다. SK에너지의‘카티즌’사업이 SK네트웍스로 넘어와 ‘스피드메이트’로 탈바꿈할 때 전 팀장도 SK에너지에서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989년 유공에 입사해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전 팀장은 에너지마케팅을 전담했다. 여러 주유소와 충전소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던 그는 소위 ‘기름쟁이’였다.

정유사 20년의 경력을 접고 도전한 렌터카사업부문에 발을 들이면서 그는 6개월간 야근과 주말근무를 반복했다. 적은 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아서다.

전 팀장을 중심으로 한 렌터카사업부의 이같은 노력으로 렌터카사업부는 SK네트웍스 편입 1년만에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지난해에는 분사 2년만에 순이익 50억원을 넘겨 올해 1월 팀 전체가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전 팀장은 “어떤 그림을 그려야할지 설명만 하던 ‘기획팀장’자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사업팀장’으로 오는 게 기뻤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현재 사업은 마치 한 가닥씩 매듭을 푸는 수학문제와 같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막히거나 답답할 때도 많지만 고민과 시도를 반복하다보면 결국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전 팀장은 “회사 일도 비슷하다. 경쟁사와 부딪힐 때, 시장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때, 새로운 프로젝트가 막힐 때 마다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토론해서 결국 정답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경쟁업체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렌터카 사업을 ‘자동차를 빌려 타는 것’에 추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당시 신차부터 폐차까지 자동차관련 대부분의 사업을 영위하던 SK그룹의 서비스를 한데 모아 렌터카사업의 시너지를 이끌어 낸 것이 바로 전 팀장의 아이디어였다.

즉, 스피드메이트에서 자동차를 빌린 후 SK에너지 주유소에서 주유 할인을 받고, 필요에 따라 스피드메이트의 긴급출동 서비스와 자동차 정비서비스까지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 데 묶은 것. 여기에 카드사, 이동통신회사, 보험사 등과 제휴를 맺어 할인혜택까지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8년 3800대에 불과하던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차량 수는 지난 6월 1만대를 돌파했다.

그가 널리 알린 자동차종합관리시스템(TCMS) 도입이 보수적이던 법인 렌터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된 셈이다. TCMS는 주유·운행관리·정비·사고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업들의 차량관리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다를 말한다. SK네트웍스가 업계 빅4대열에 올라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스피드메이트의 경쟁력은 올 상반기 법인 렌터카 대형입찰시장을 휩쓸며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관공서와 국내 있는 외국계기업, 기타 대기업의 중장기 렌터카 입찰에서 70% 가까이 따냈다.

전 팀장은 “이런 추세로라면 2015년까지 렌터카 운영대수 5만대도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 팀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스피드메이트의 성장세를 키워 다른 여러 사업과 함께 미래 상황변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굵직한 사안은 ‘자동차 공유(Car Sharing)’과 ’전기차 상용화’다.

그는 “자동차 번호판이 ‘허’자라고 꺼리던 관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법인중심의 렌터카 매출구조에서 개인 장기렌탈로 비중이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렌터카를 적극 활용해 지인들끼리 자동차를 공유하는 방식도 자리 잡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대학교 친구들이나 아파트 주민들끼리 공동으로 렌터카를 사용하고 TCMS기술로 연비의 정확한 분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 팀장은 또 향후 핵심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차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가 상용화될 경우 엔진오일 교체와 같은 정비소의 일부 업무들이 사라지게 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의 관점, 기술, 공간활용과 서비스 방식이 크게 변하고, 렌터카사업도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 팀장의 전망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시장의 반응과 필요한 기술력, 해외 연구개발 진행정도 등을 꾸준히 살피며 가이드맵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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