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7광구-“덤벼봐!” 괴물 잡는 하지원 떳다

입력 2011-07-29 09:58 수정 2011-08-10 0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지원 액션 압권…엉성한 스토리·3D 기술 아쉬움

드라마 ‘시크릿가든’(이하 시가)의 스턴트 배우 길라임은 어떻게 살고있을까?

시가에서 길라임으로 분했던 하지원이 영화 ‘7광구’의 해저 장비 매니저 차해준으로 돌아왔다. 차해준은 오토바이, 줄타기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는 점, 털털하고 씩씩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길라임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차해준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정인기는 앞서 시가에서도 길라임의 아버지로 나와 눈길을 끈다. 사실 7광구는 시가보다 먼저 촬영에 들어가 연기 순서로 봤을 때는 차해준은 길라임의 전신(前身)이지만 개봉 순서는 뒤바뀌어 관객들에게 공개하게 됐다.

하지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원톱 여배우로서의 물꼬를 텄다. 영화 후반을 혼자 이끌어가는 하지원은 괴생명체와 목숨을 건 결투를 보여줬다. 김지훈 감독은 하지원과 괴생명체의 싸움 장면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원을 전면에 내세워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 선원들과 괴생명체의 혈투를 그린 7광구는 한국 블록버스터로는 최초의 3D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광구에 앞서 개봉한 한국 3D영화로는 나탈리(2010)가 유일하다. 게다가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등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오며 천만관객을 나란히 동원한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아 언론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7광구는 3D영화의 특징을 끌어내지 못하고 괴생명체와 선원들의 결투에 집중한 탓에 엉성한 인물 관계를 그리며 좌초했다. 순수 한국 기술로 만든 괴생명체는 2D 영화인 ‘괴물’ , ‘에일리언’ 등과 별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줘 몰입도가 떨어졌다.

하지원과 괴생명체가 일대일 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두 캐릭터 간의 동떨어진 거리로 입체감이 떨어져 3D영화로 제작한 의미를 무색케했다. 3D안경을 쓰고 영화를 관람하다가 안경을 벗었을 때 쓰기 전과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아직 10%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감독의 설명을 감안하고서라도 부족함으로 가득 찬 영화였다. 7광구는 한국 3D블록버스터의 선구자로서 만족하는 데 그쳐야 할 듯하다. 애국심만으로 영화를 보기에는 3D 관람비가 너무 비싸다.

하지원·오지호는 극에서 러브라인을, 박철민·송새벽은 웃음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은 괴생명체 박멸 이유 외에는 하나로 어우러지지 못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해리포터-죽음의 성물2’, ‘고지전’, ‘퀵’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홍수 속에 7광구가 얼마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오는 4일 개봉. 15세 관람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844,000
    • -2.3%
    • 이더리움
    • 4,250,000
    • -4.6%
    • 비트코인 캐시
    • 456,000
    • -7.32%
    • 리플
    • 600
    • -5.21%
    • 솔라나
    • 190,400
    • +0.26%
    • 에이다
    • 499
    • -7.93%
    • 이오스
    • 676
    • -10.11%
    • 트론
    • 183
    • +2.23%
    • 스텔라루멘
    • 120
    • -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100
    • -7.22%
    • 체인링크
    • 17,430
    • -5.22%
    • 샌드박스
    • 381
    • -7.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