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소매업체 선아트 리테일그룹이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11억달러(약 1조1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PO 조달액은 주당 5.65~7.02홍콩달러 공모가 상단에 해당하는 것이다.
선아트의 IPO 성공으로 중국내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선아트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매장 신설과 기존 매장 리모델링 등에 쓸 것이라고 밝혀 유통업체 전쟁을 선포했다.
선아트는 대만의 유통재벌 다룬파(大潤發)와 프랑스 메이저 소매업체 오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합작사로 중국 내에서는 ‘RT-Mart’와 ‘오샹’ 두 개의 브랜드 밑에 총 197개의 매장이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선아트는 지난해 184개 매장에서 총 562억위안의 매출을 올려 485억위안의 월마트와 420억위안의 까르푸를 누르고 중국 최대 소매업체 자리를 지켰다.
중국 소비재시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과 소비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아트와 월마트 등 중국내 대형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8% 속도로 증가해 지난해 이들 업체 총 매출이 4446억위안에 달했다고 유로모니터는 밝혔다.
중국내 경쟁은 이미 미국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가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나머지 4개 업체가 남은 시장을 갖고 다투는 형국이나 중국에서는 10대 유통업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미만에 불과하다.
위안타증권의 차이 신이 애널리스트는 “소매유통업계는 중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선아트는 올해 안에 35개 매장을 신설하는 것이 목표고 까르푸는 지난해 49개 매장을 개장했다.
까르푸도 올해 20~25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동량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아트는 중국 전 지역에 매장이 골고루 있고 최고경영진이 경쟁사보다 유연한 전략을 펼쳐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