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저서 육지 1000배 규모 희토류 광산 발견

입력 2011-07-04 08:15 수정 2011-07-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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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낮추고 공급원 다각화 가능성

중국발 희토류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한 연구팀이 육지 매장량의 1000배에 이르는 해저 희토류 광산을 발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대학의 가토 야스히로 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태평양상의 하와이와 프랑스령 타이티 부근의 약 1100㎢를 중심으로 한 해저에 엄청난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추정 매장량은 육지 매장량 1억1000만t의 1000배에 이른다. 수심 약 3500∼6000m 해저에 퇴적돼 있는 두께 2∼70m 진흙층에 포함돼 있다.

해저에서 개발 가능한 희토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해저의 화산 폭발로 분출한 제오라이트 성분이 희토류를 흡착해 바다 밑에 쌓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 광산은 모터 자석에 사용하는 디스프로슘과 TV나 광학디스크에 사용되는 테르븀, 첨단 기기의 고성능화에 핵심인 중희토류 등 다양한 희토류를 포함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희토류는 대부분 중국 남부에 있는 광산에서 생산되지만 이번에 발견된 광산의 농도는 2배로, 지역에 따라서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12년분의 희토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저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려면 해상의 선박에서 긴 관을 내려 보내 해저의 진흙을 빨아 올려야 한다. 진흙에서 희토류를 분리하는 작업은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다만 심해에 있는 희토류를 채굴하려면 비용 부담이 큰데다 공해의 해저 자원은 유엔의 해양법 조약으로 보호돼 있어 광산을 발견한 당사국이 마음대로 채굴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른다.

기본적으로 각국이 독점 개발할 수 있는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달리 공해의 자원은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규정돼 개발하려면 유엔 산하 국제조직인 국제해저기구(ISBA)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해에서 금속 자원을 개발한 예는 없다.

이번 발견으로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 지난해에는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과의 충돌 사건을 계기로 대일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기도 했다.

올 들어 희토류 가격은 3~5배로 급등하는 등 공급 불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태평양 해저 희토류 조사 내용은 4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지오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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