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총파업 돌입…사태 장기화할 듯

입력 2011-06-27 10:59 수정 2011-06-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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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측 모든 지점 열며 피해 최소화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의 호봉제 폐지와 성과 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 27일 오전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입구에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노진환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측은 “성과연봉제 철회는 없다”는 태도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노조 역시 “사측이 기만행위로만 일관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SC제일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조합원들이 결집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하룻동안 벌인 경고성 총파업에 이은 무기한 총파업이다.

SC제일은행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격화한 데는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사측과 “노조를 와해하고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노조의 주장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리차드 힐 행장과 노조는 지난주 두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갈등이 골이 더 깊어졌다.

사측은 △2010년 임단협과 관련 2% 임금인상에 합의 △성과연봉제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구성 △성과주의에 따른 최대 5% 기본급 인상 등의 양보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모든 조항은 “2012년 1월1일부터 성과연봉제 실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측에서 “사실상의 기만행위이다”고 비난했다.

더군다나 지난주 금요일 교섭 이후 사측은 ‘노조에 제시한 파격적인 최종안’이라는 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아직 합의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노조측에서는 “교섭 도중에 벌인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라며 감정은 더욱 격해졌다.

은행권에서 이번 총파업에 대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남자직원의 평균 연봉은 8500만원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거부하는 것이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란 비판이다.

또한 파업까지 갈 사항이 아닌데도 노조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1년 임단협 등 산별 노조의 투쟁을 앞두고 SC제일은행 노조가 선봉에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율 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이 시발점이다”며 “임단협이 조건없이 합의되면 파업은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여전히 임단협 합의 역시 성과연봉제 수용에 연동시키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아직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SC제일은행은 노조의 파업에도 모든 지점을 정상적으로 열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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