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내 리모델링-재건축 갈라선 이유는…

입력 2011-06-24 09:45 수정 2011-06-24 09: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곡동 동신 리모델링 단지…ㄱ자 구조가 조망 가로막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별로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갈리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랬다. 쌍용건설 등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재탄생 했다. 그러나 당초 6개동 474가구였던 규모가 공사 이후 5개동 384가구로 줄었던 것.

실제로 리모델링에서 빠진 '바'동이 지난 1978년 준공된 모습 그대로 단지 한편에 남아있다. 바동 옆에 붙어있는 단지 내 상가 건물도 마찬가지다.

바동과 상가만이 33년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 쓴 부조화스러운 풍경은 리모델링과 재건축으로 길이 갈렸기 때문이다.

동신아파트는 당초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지난 2004년 7월 말 리모델링으로 노선을 선회하고 8월 초 주민총회를 열어 재건축조합을 해산함과 동시에 리모델링조합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끝까지 리모델링을 반대했던 바동은 결국 별도의 재건축조합을 꾸리면서 나머지 동에서 떨어져나왔다. 단지 내에서 유일한 기역(ㄱ)자 구조의 동향 건물이라 리모델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홍경호 관리소장은 "바동은 구조적인 특성상 앞뒤로 늘리면 다른 집을 가리는데 옆으로 무한정 갈 수도 없어 리모델링이 어려웠다"면서 "또 남향으로 바꾸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는 재건축을 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동은 지난해 7월 한라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나란히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가 측이 감정평가 금액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신탁을 거부함에 따라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마친 뒤 조합원에게 돌아갈 건축물 및 대지 지분과 부담금 규모 등이 결정되지 않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신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 공사가 끝나면 바동 주변에 울타리를 둘러 다른 아파트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바동은 1동짜리 '외톨이' 단지가 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t 위즈, 새 역사 썼다…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 '흑백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 BTS 제이홉과 무슨 관계?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尹대통령, 6~11일 아세안 참석차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일본 신임 총리 한마디에...엔화 가치, 2년 만에 최대폭 곤두박질
  • 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수
  • “대통령 이재명”vs “영광은 조국”…달아오른 재보선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715,000
    • -1.44%
    • 이더리움
    • 3,157,000
    • -4.01%
    • 비트코인 캐시
    • 425,800
    • -0.28%
    • 리플
    • 704
    • -10.2%
    • 솔라나
    • 183,400
    • -6.48%
    • 에이다
    • 456
    • -2.98%
    • 이오스
    • 620
    • -3.13%
    • 트론
    • 210
    • +0.96%
    • 스텔라루멘
    • 121
    • -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000
    • -3.83%
    • 체인링크
    • 14,190
    • -2.67%
    • 샌드박스
    • 321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