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인어베러월드'…폭력에 맞선 용서

입력 2011-06-10 13:40 수정 2011-06-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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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어 베러 월드' 스틸 컷
폭력으로 폭력을 막을 수 있을까?

모두가 폭력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 ‘인 어 베러 월드’는 아프리카와 덴마크를 배경으로 두 어린이와 모자란 어른이 폭력에 대항하는 최선의 방법을 그려내고 있다.

10살 난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린다. 의사 아버지 안톤과 간호사 어머니 마리안느를 두고 있지만 이들은 정작 아들의 상처는 알지 못한 채 타인을 치료하기에 바쁘다. 안톤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 구호를 펼치는 의사지만 한순간의 외도로 인해 마리안느와 별거 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양민을 학살하는 반군지도자가 환자로 오면서 의사의 책무와 인간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한편 엘리아스는 폭행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 전학생 크리스티안이 대신 복수해주며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크리스티안은 엄마를 암으로 여읜 후 정신적인 상처로 인해 아버지와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찬 인물로 가공할만한 또 다른 복수를 계획한다. 엘리아스는 그런 크리스티안을 말리고 싶지만 가까스로 키워온 우정을 잃고 싶지 않아 원치않는 복수극에 동참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엘리아스가 크게 다치고 크리스티안은 괴로운 마음에 자살하려한다. 이 순간 안톤이 크리스티안을 구해내며 용서와 화해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평범하고 뻔한 결말이지만 폭력을 용서로 덮는다는 것은 인간 군상들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영화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복수를 위한 폭력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짐으로써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테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하게 하는 빼어난 아프리카 풍광은 또 다른 볼거리다.

덴마크의 흥행 감독 수잔 비에르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23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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