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탐방]코스콤 해외사업부

입력 2011-06-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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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증권거래시스템 수출 보람"

▲코스콤 해외사업부원들이 진경일 부서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을 중심으로 24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작년까지 라오스에는 증권거래소가 없었다. 김계영 코스콤 해외사업부 해외개발관리팀장은 작년 11월12일부터 올해 2월10일까지 라오스에서 거래소를 만들었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완벽한 제도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언어ㆍ문화부터 다른 환경에서 시스템 개발부터 교육ㆍ운영까지 모두 해내야 했다. 주식ㆍ채권 매매시스템, 정보시스템, 외국인시스템을 총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증권사의 원장시스템ㆍ예탁시스템과 연계해야 하므로 경제 인프라 자체를 ‘통째로’ 세우는 일이었다. 금융공학과 IT에 능통한 전문가들이지만 매일 야근해야만 했다.

고생이었지만, 김계영 팀장은 라오스 사람들이 “좋은 시스템 만들어줘서 고맙다”, “증권이 뭔지도 몰랐는데 이제 시스템을 알고 운용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얘기했을 때 수고를 잊었다고 한다. 감사의 의미로 개발자들을 위해 열어준 회식에서 라오스 전통춤인 ‘남봉’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는 소박한 한국인이다.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코스콤이 세계 30여개국에 심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 IT 솔루션 중 하나다. 코스콤은 1989년 쿠웨이트 증권거래소의 시스템 디자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돼 말레이시아 거래소에서 채권시스템ㆍ이슬람상품매매시스템ㆍ파생상품청산결제시스템을 만들고 작년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래소를 새로 설립했다.

지금도 코스콤과 파트너가 되고 싶어하는 국가들은 계속 늘고 있다. 비결을 묻자 류호증 해외사업부 DCS개발TF팀장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정해진 납기를 맞춘 업체는 코스콤이 최초다’라고 감탄했다”고 대답했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일을 끝내고 “빨리 가동해 보자” 했더니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최고다”라며 정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2004년 중국 증권사들에 솔루션을 공급할 때도 아침6시에 일어나서 7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 11시까지 일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잠만 자고 다시 출근했다는 해외사업부 사람들이다. 해외사업은 사회환경이 다르고 기반이 불편하기 때문에 국내사업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재미보다는 보람으로 일한다”는 진경일 해외사업부장은 “우리 국가적 위상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IT분야는 특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자긍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보다 역사와 경험이 앞선 선진국의 금융IT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코스콤은 효율성에 더해 맞춤서비스까지 한다. 선진국 회사들이 패키지 형태로 완제품을 내놓는다면, 코스콤은 고객 국가마다의 다른 요구를 그대로 반영해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시스템 개발 과정에 자연스레 한국 자본시장 시스템이 녹아든다. 김광국 해외사업부 팀장은 “나중에 한국 금융회사들이 세계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며 뿌듯해했다. 김 팀장은 매년 30~40개 국가에서 한국 자본시장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견학을 오는데, 그때마다 그 나라의 종교ㆍ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식당까지 미리 챙기는 세심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만 있으니 부서 분위기도 가족같다. 특히 해외에서는 늦게까지 같이 일하고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실제 식구와 다를 바 없다. 분위기가 좋다고 하자 김계영 팀장은 뜬금없이 다시 라오스 얘기다. 라오스의 회의는 늘 즐거운 분위기라고 한다. 누군가 화를 내면 라오스 사람들은 ‘저 사람 머리 속에 악령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코스콤 해외사업부 분위기는 라오스에서 배워오셨나봐요, 얘기하고 있는데 곁을 지나가던 직원이 무심결에 한 마디 했다. “이거 뭐야? 코스콤 인재들은 여기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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