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확산에 11명 사망·1200명 감염

입력 2011-05-31 06:44 수정 2011-05-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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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이 슈퍼 박테리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독일에서 30일(현지시간) 일제 아이그너 농업소비자부 장관과 다니엘 바르 보건장관, 각주 대표 등이 모여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독일은 대장균 변종인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이날까지 약 1200명이 감염돼 이중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주말 사이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만 감염자가 467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91명은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 증세를 보였다.

독일뿐 아니라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네델란드 등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7일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알메리아와 말라가 주에서 출하된 유기농 오이를 오염원으로 지목했으나 이후 질병의 출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이그너 장관은 “독일과 스페인 전문가들이 병의 출처를 밝히기 전까지는 오이와 토마토, 상추 등 채소 섭취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독일 서부 뤼덴샤이트 병원의 얀 갈레 원장은 “EHEC가 사람 간에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이번 EHEC변종은 매우 공격적이며 HUS로 발전하는 비율도 높다”고 우려했다.

EU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룩셈부르크 등에도 독일을 거쳐 오염 오이가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체코는 지난 29일 감염 우려가 있는 유기농 오이 120개를 판매대에서 수거했고 오스트리아도 제품을 공급한 독일 2개 업체의 리콜 요청에 따라 소량의 오이와 토마토, 가지 등을 33개 상점에서 철수시켰다.

영국에서도 독일인 3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문제의 유기농 오이가 영국에 공급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36명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고 이중 13명이 HUS 증세를 보였으며 덴마크는 11명의 감염자 중 5명이 HUS 환자로 집계됐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독일 북부를 여행하면서 샐러드 뷔페를 먹은 한 여성이 EHEC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30일 폴란드에서도 함부르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 여성이 비슷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EU의 프레데릭 빈센트 대변인은 “오염원으로 지목된 스페인의 온실 2곳이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토양과 수질 분석을 통해 문제가 온실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오이가 다른 곳에서 오염된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31일이나 다음 달 1일에 나올 예정이다.

스페인은 자국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이레 파진 보건장관은 “스페인과 독일, EU 당국이 생과일 및 채소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스페인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감염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HEC는 0-157, O-26, O-111 등 생물학적 변이를 일으킨 병원성 세균으로 베로톡신 등 치명적인 독소를 지니고 있으며 감염자의 약 10%는 HUS로 발전한다.

심한 복통이나 설사, 빈혈,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키는 EHEC는 일반적으로 오염되거나 덜 조리된 육류, 유제품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이번에는 오염된 비료로 키워진 채소가 주범인 것으로 추정된다.

의사들은 60 ℃ 이상의 고온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박테리아가 죽는다면서 채소를 삶아먹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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