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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음료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발효유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롯데칠성의 커피 음료 ‘칸타타’ 등이 1000억원대를 넘나드는 대형 제품이고 식품과 제과 부문에서는 ‘신라면’이나‘새우깡’, ‘쵸코파이’, ‘자일리톨’ 등의 올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몇 년 새 대형 제품이 부재한 이유에 대해 식품업계는 여러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치중하다보니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을 갖고 승부를 보게 되니 당연히 신제품 개발에 소홀하기 쉽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진 결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유행을 쫓다보니 혼합차가 인기 있을 때는 앞다투어 시장에 편승하게 되고, 인기가 시들해지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야심차게 내놨다가 사라진 제품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업계의 R&D투자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요 식음료 기업들의 경우 매출액 대비 1%의 연구개발비용도 들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마케팅 비용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R&D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유행을 쫓아 급하게 만들면 시장에서의 승부는 마케팅과 영업에서 판가름나니 당연히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대형 제품이 나오기가 힘든 구조라는 얘깁니다.
대형제품의 부재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없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연구개발, 소비자들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노력이야 말로 정체 상태에 있는 식품회사들이 대박을 맞는 지름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