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14개월째 흑자…18억8000만달러

수출 사상최대치 기록하며 상품수지 개선

경상수지가 지난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선박, 반도체 등 제품 경쟁력이 앞서면서 5월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8억768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5억5730억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흑자로 전환한 후 14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흑자 행진은 통상 1월은 연말 수출 출하를 앞당기는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지만 올해에는 1억54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난달 상품수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승용차, 선박, 석유제품 등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3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48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은 445억1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5억4000달러 줄었다. 국제유가가 3월에 비해 하락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중동에는 승용차, 일본에는 석유제품, 중국에는 반도체 수출이 늘었다”며 “5월에도 최소한 4월 수준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의 3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8억6000만달러에서 15억8000억달러로 확대했다.

자본·금융계정은 지난달 5억2000억달러 순유입에서 7000억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식투자도 큰 폭의 순유입으로 전환하면서 45억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월의 7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확대했다.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가 줄어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3억4000만달러에서 7억4000만달러로 축소했다. 준비자산의 30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순유출로 전환했다.

기타투자 중 차입은 17억달러로 전월(86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최근 정부가 차입규모가 늘어나면서 김치본드 등을 규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과 금융감독원은 외화 차입를 파악하기 위해 은행권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