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시간 벌었다

입력 2011-05-20 10:52 수정 2011-05-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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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日서 론스타와 극비 회동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고위 관계자와 일본에서 극비리에 만나 외환은행 지분 매매 계약의 유효시한을 연장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지연에 따른 혼란사태에서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8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해 론스타 고위 관계자와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외환은행 매매계약의 유효 시한을 연장해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결정을 더 기다리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 매매 가격, 배당과 관련한 권리 및 조건 등 세부 사항들에 대해선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실무진들은 계약 세부 내역을 조율 중이며 큰 의견 차가 없는 한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계약 연장에 대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까지는 100% 확신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이날 한국은행에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아직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김 회장의 일본 회동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았다.

앞서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작년 11월 6개월의 계약 시한으로 외환은행 지분 51.02% 매매 계약을 맺고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론스타의 은행 대주주 자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를 보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계약 시한 만료 후 론스타와 하나금융 중 일방이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깰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보류 결정 다음 날인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매각 입찰 등 다른 인수합병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계약 연장에 접근함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지연사태도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만약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및 위약금 부담은 물론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에 따른 피해가 막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결론을 정리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0부는 금융위원회의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좌우할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을 다음달 16일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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