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올해 2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적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또 SMBC(스미토모 미쓰이은행) 등 현지에 기 진출한 은행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KB금융그룹의 실적(당기순이익)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올 1분기 7575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4분기 340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임 사장은 그러나 “건설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얼만큼 정상화가 되느냐가 (올해 실적의) 불확실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적 확대를 위해 향후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임 사장은 “KB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간 수익 비중은 9.5대 1수준”이라며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더라도 균형성장 차원에서 비은행 분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KB금융이 최근 은행간 과당경쟁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 사장은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가지 CEO리스크로 시장점유율에서 (타 금융지주에) 빼았겼다”며 “특히 분사한 신용카드의 경우 14.2%였던 점유율이 0.1%포인트 감소, 분사하면 시장점유율을 늘려야 하는데 경쟁사들의 증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고 지적했다.
최근 관심이 높은 동남아지역 시장 진출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무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며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과당경쟁을 하면 문제가 생기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이후 외연을 넓히는 식으로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후발지역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임 사장은 “현지화를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의 현지화라고 판단해 그동안 은행 내에서 베트남 지역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왔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직원들을 중견 관리자급 이상으로 육성하여 현지 영업을 맡기는 등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시장에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한 SMBC(스미토모 미쓰이은행)와 협력관계를 통해 일본 기업에 대한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마지막으로 “금융 그룹은 실적으로 말하는 거니, 올해 안에 완전히 정상화 될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아세안 지역 내 선두 그룹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