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DTI 부활해도 주택대출 '高高'

입력 2011-04-12 11: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새상품 출시 봇물, 금리 상승추세 설명 않고 수익올리기 혈안

주택담보대출에 천정이 없다. 대출 총액 규모를 줄이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를 종료해도 증가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은행의 영업대전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전셋값도 한 몫하고 있다. ‘빚 권하는 사회’는 이제 뜨는 시사 용어 수준이 아닌 명제가 될 판국이다.

올해 결혼 예정인 이모씨(38)는 지난 8일 신혼집 장만을 위해 신도림동 소재의 A은행을 찾았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구로구 신도림동의 아파트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았다. 배우자의 직장이 강남쪽이기도 하고 면적도 늘려볼 심산이었다.

은행원은 “정부의 정책 대출인 보금자리론과 A은행의 10년 만기의 변동금리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은행원은 이어 “금리가 내려가게 될 경우 변동금리가 더욱 유리하다”며 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을 적극 권했다. 5년 거치 기간에 5년 원금 상환방식이었다. 금리는 6.4%였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 상승기라는 설명은 하지 않았다. 변동금리는 금리 상승기에 부담이 더욱 커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고차원적인 얘기 역시 꺼내지 않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도 곧바로 인상할 것이란 말도 하지 않았다. 또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산의 실질 가치가 떨어져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언급도 없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고정금리여서 금리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처음부터 보금자리론을 소개한 A은행은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다. 본지가 우리·신한·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의 서울 여의도 소재의 지점을 찾은 결과 고정금리 상품을 처음부터 권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서울 소재 은행의 한 지점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원 개개인의 실적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상담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은 DTI 규제 부활에 발맞춰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금 이(利)대로 신한 모기지론’은 최장 15년까지 고정금리가 가능하다. 기존 변동금리 위주의 대출에 비해서는 파격적이란 평가다. 국민은행도 비거치식 분할상환 무기지론, 우리은행도 마이스타일 모기지론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고정금리 대출이 이자부담을 줄이는 원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정금리가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장기 분할 상환이 뒤따라야 한다. 신한은행의 모기지론은 30년을 만기로 할 경우 3년 또는 5년만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나머지는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에 가산금리가 붙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단기자금 조달 위주의 구조에서 시중금리 변동분을 은행이 감당하는 고정금리 대출을 더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031,000
    • -0.02%
    • 이더리움
    • 3,281,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438,000
    • +0.46%
    • 리플
    • 719
    • +0%
    • 솔라나
    • 195,200
    • +1.09%
    • 에이다
    • 474
    • -0.42%
    • 이오스
    • 644
    • +0.16%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5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00
    • +0.24%
    • 체인링크
    • 15,230
    • +0%
    • 샌드박스
    • 346
    • +1.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