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자 "내 돈 찾아야" 고객 우르르

입력 2011-03-25 11:00 수정 2011-03-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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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저축銀(구 삼화저축銀) 71일 만에 영업 재개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삼화저축은행)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14일 영업정지 이후 71일 만이다.

그 사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4%의 부실 금융기관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로서로 BIS 비율이 11.8%에 달하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다시 태어났다.

25일 오전 9시 개점한 우리금융저축은행 강남지점은 영업 정지 기간 동안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이 몰려 매우 북적한 모습이다.

10시 현재 지점에는 40명 가량의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대기자수는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22일부터 미리 번호표를 배부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번호표를 미리 받아간 고객은 30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오늘자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250명이다.

현재 영업점에 있는 고객 대부분은 예금 만기가 다 된 경우다. 간간히 만기가 아직 남았지만 돈을 찾겠다는 고객들도 번호표를 받으러 영업점에 들르고 있다.

김모씨(여, 45세)는 "만기 예금을 찾으러 왔다"라며 "다시 돈을 맡길까 생각도 했는데 금리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금리가 더 낮더라도좀더 안전한 곳에 넣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남, 62세)는 "큰 은행에서 인수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해 예금은 전액 인출할 생각"이라며 "금리를 떠나서 몇 달 동안 걱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다 찾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업무 처리를 질타하는 고객들의 고성도 들린다. 일선 창구에서 고객 설득 작업을 벌이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번호표를 받으면 다음달에야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최모씨(남, 65세)는 "오늘 번호표를 받았는데 다음달 4일 오라고 돼 있다"라며 "이렇게 일처리가 늦은 금융기관은 더 이상 거래할 마음이 없고 다음에 오면 예금을 다 찾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 인출과 관련된 프로세스가 가지급금 지급분에 대한 예금 해지, 추가 이자 지급 등 5단계나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만기 인출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라며 "신규 여수신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고 만기 도래 고객의 업무 처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불편을 다소 느끼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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