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원전, 우리는 안전한가

입력 2011-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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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서쪽서 규모 7.5 지진 발생땐 울진에 3m 해일

▲국내 원자력발전소 현황(한국수력원자력㈜)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원전의 안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28일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을 비롯해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의 상업 원자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총 설비용량은 1만8716㎾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24.6%를 차지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각에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규모 9.0의 강진에 폭발한 것에 비하면 방비가 너무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지만 강진 가능성이 낮은 한반도의 지질 특성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상의 대비 태세라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드문 규모 6.5의 지진이 해당 원전의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냉각수 등의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지반 가속도는 진앙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줄어드는 만큼, 이번 일본 강진과 비슷한 8∼9 규모의 지진이라도 지표면에 ‘직격탄’만 맞지 않는다면 원전 자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훼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본과 동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우리도 결코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일단 전문가들은 일본 서쪽에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도 불과 수십분 이내에 지진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예측했다.

KINS의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서쪽에서 진도 7.5의 강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해안에는 1~3m의 지진해일이 덮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6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울진에는 3m에 달하는 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4.4m였지만 곳에 따라 10m가 넘는 곳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잦은 지진으로 ‘내진’ 설계 분야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의 원전도 7.5∼8.0 규모의 강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9.0 규모 지진에 타격을 입고 비상 디젤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 원전은 주변에 방파제도 있고 해수면보다 10m나 높은 곳에 건설돼 예상 해일 높이에 비해 3배가 넘는 방호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원전도 일본의 경우처럼 매우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전력공급과 냉각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판경계면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이번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원자력안전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반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4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지원반을 운영 중이다. 또 70개소의 국가 환경 방사능 감사망의 감시 주기를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사고장소 인근 풍향 및 국가 환경 방사능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방사성물질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조, 주민보호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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