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스트링거 시대 끝나나

입력 2011-03-11 10:21 수정 2011-03-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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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신사업 진출 부진...후계자 앞세워 적자일로 TV부문 회생 시도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소니는 10일(현지시간)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소니의 상징인 TV 부문의 고전이 계속되자 게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히라이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히라이 부사장이 TV 등 소니의 주력 부문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그가 스트링거 회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스트링거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TV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기기이므로 흑자 전환할 수 있다”며 “게임 부문을 흑자로 돌려놓은 히라이 씨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스트링거 회장은 2005년 취임 당시 위기에 빠진 소니를 ‘쇠망치 경영’으로 부활시킨 일등공신이다. CBS 출신인 스트링거 회장은 1997년 소니에 입성한 후 2005년 6월에 회장 겸 CEO에 취임했다.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에는 1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실적 회복에 경주했다. 2009년 4월부터는 사장까지 겸하면서 사업 분야별 연계 강화를 위해 성역없는 조직개편도 강행했다.

그러나 스트링거 회장이 소니의 수장에 오른 지 6년째를 맞아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과 실적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의 쇠망치 효과가 바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력 사업인 TV 부문은 2004년도부터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도 흑자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작은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었던 애플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와 닌텐도 등 예상치 못한 라이벌들의 등장이 가전업계의 거인인 소니의 부활을 가로막고 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작년 4월 출시 이후 세계에서 1500만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으나 소니는 태블릿PC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스트링거 회장이 내민 자구책이 히라이 부사장이다. 히라이 부사장은 2006년도부터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게임 사업을 비용 감축 등을 통해 흑자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라이 부사장은 앞으로 회사의 ‘넘버2’로서 스트링거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소니의 TV 사업을 회생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인베스트먼트의 구라하시 애널리스트는 “소니에는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고부가가치와 차별화가 요구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소니는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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