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민 韓건설사 공사장에 이어 숙소도 피습

입력 2011-02-19 16:41 수정 2011-0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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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을 점거한 현지 주민들이 한국인 근로자 숙소까지 침입해 직원들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해외건설업계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현지시각) 리비아 데르나의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한 현지 주민들이 18일 밤에는 현장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에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공사 현장과 가까운 이슬람 사원에 붙어 있는 학교로 일단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근로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장을 점거한 주민들이 숙소에도 곧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장비를 동원해 출입구를 막으려 했으나 워낙 많이 몰려와 어쩔 수 없이 몸을 피했다”며 “노트북, 카메라 등 귀중품은 리비아 현지 직원의 집에 미리 옮겨놓았다”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 나타나는 리비아 현지 주민들의 숫자는 낮에는 50명 정도에 불과하다가 밤에는 300여명 규모로 불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주민들과 한국인들이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지 경찰에 연락해 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 근로자들은 숙소를 점거당할 정도로 신변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임에도 우리 외교 당국과 업체 측이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연합뉴스와 통화한 이 근로자는 “현지 경찰의 보호라고 해봤자 5~6명에 불과하다”며 “우리 대부분 현금은 직접 소지하고 있는데, 언제 현지 주민들이 우리를 찾아내 위협을 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직원 보호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나 철수 계획은 아직 없다”며 “외교 당국을 통해 리비아 정부와 보상 협상을 진행 중으로, 재산 피해는 그간 알려진 것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에 이어 또 발생한 이번 무단 점거 사태는 리비아 정부의 주택 정책에 불만이 있는 주민들이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최근 중동으로 번지는 민주화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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