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바이오 인재육성 서둘러야

입력 2011-0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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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야거 한국노바티스 사장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고 제약-바이오 업계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필자가 한국에 살면서 매우 즐겁게 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다. 개인적으로 약물학을 전공한데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의료-생명과학 분야의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과 교류는 사명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의료·생명의학 분야는 자동차·조선·전자보다 시장 규모가 큰 거대 산업이다. 2008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7730억달러 규모로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의 17배에 이른다. 2013년에는 세계 제약시장 규모가 94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제약-바이오 시장은 중요한 차세대 성장 산업이다.

최근 한국은 뛰어난 임상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진, 효과적인 임상수행 능력의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신약 연구개발의 후기 단계에 속하는 ‘임상연구’ 분야에서 지금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역량과 성과 뿐만 아니라 신약 연구개발의 초기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수십여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생기면서 암, 당뇨, 심장병 등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초기 단계로 신약으로 시장에 나오려면 10여 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바이오 산업의 발전 속도는 그 어떤 곳 보다 빠르다.

정부는 바이오-제약산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의 하나로 선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계획과 방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이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인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 해야 하는 시점에서 미래의 바이오 분야 발전에 밑바탕이 될 인재 육성을 위해 젊은 인재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신약 개발과 관련한 R&D 인력은 현재도 2만 여명 이상 부족한 상황이며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에서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차세대 바이오 리더 육성에 큰 관심을 두고 2006년부터 자연계, 경영학 전공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국제바이오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24개국에서 선발된 6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바이오캠프가 열렸다.

글로벌 제약 전문가, 신약개발 전문가들로부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들을 수 있고 가상으로 바이오-제약사를 경영해 보는 프로젝트도 진행하여 제약-바이오산업 분야를 포함한 생명과학 분야에서 미래의 비젼을 찾도록 돕고, 각국에서 참가한 학생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킹의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10 여명의 국내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대한약사회가 매년 약대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팜영리더캠프도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좋은 사례다. 팜 영리더캠프는 전국 20여개 약대에서 선발된 4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 제약-바이오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연자로 참석해 열정적이고 재기 넘치는 팜 영 리더캠프 참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생명과학 분야 미래를 보는 듯 했다.

한국 사회와 기업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작은 노력들이 하루 아침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미래의 직업적 비젼을 찾는 인재들이 더욱 늘어나고 한국의 바이오-제약산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작은 밑 바탕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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