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대기업·젊은층 동시 공략 '투트랙' 시동

입력 2011-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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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탈환' 명예회복 선언

KB금융그룹이 대기업 영업 강화에 이어 대학생 등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는 올해 금융권내 리딩뱅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이 젊은 층 공략을 통해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대기업 거래를 늘려 업계 1위를 탈환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대기업금융그룹과 신성장그룹을 신설해 수익모델을 다변화시키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KB금융은 작년 실적이 흑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국민은행의 순익을 2007년 수준인 2조6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은행권 1위를 탈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야? 카페야?”…젊은층 공략= KB금융은 우선 젊은 층을 공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첫번째 결실이 대학생 고객 유치를 위한 국민은행의 야심작 ‘락스타(樂 Star)존’이다. ‘락스타 존’은 국민은행이 조직개편 후 공개하는 첫 실험작으로, 금융산업의 빠른 변화와 신세대의 새로운 소통수단에 맞는 특화된 대학생 전용공간이다.

어 회장은 지난 20일 용산구 숙명여대 부근에서 열린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존 개점식에서 “락스타존은 스마트 뱅킹의 본격 도입에 앞서 뉴미디어를 활용해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공간”이라며 “3~4년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락스타존에서는 대학생을 겨냥해 소액 예금에도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락스타 통장’을 판매하며 각종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대학생 전용 체크카드인 ‘락스타 체크카드’ 등 특화 상품이 제공된다.

KB카드는 스마트론 앱인 스타플러스를 통해 학생들이 주로 가는 락스타존 인근 3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세미나 룸과 미니 카페, 미디어 사용공간 등으로 구성된 ‘펀앤드커뮤니티존’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락스타존은 젊은 층을 겨냥한 점포답게 창구 직원이 20~30대 초반으로 배치됐으며 지점장 격인 매니저도 30대 후반의 해당 학교 출신으로 선임됐다. 점포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국민은행은 이날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부근에 2호점인 이화배꽃존을 개점했으며, 다음 달 말까지 서울 12개점, 수도권 6개점, 충청권 9개점, 영남권 10개점, 호남권 5개점 등 총 42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대기업금융 강화= KB금융은 젊은 층 공략과 함께 대기업과의 지분교환과 전략적 투자, 대기업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대기업금융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이 그동안 가계영업(소매금융)부문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산업은행이 가계영업 강화에 나서는 등 영업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딩뱅크 지위와 달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비해 대기업 거래가 적다는 점도 대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다. KB금융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가계영업을 강화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는 대기업영업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대기업 거래가 높은데 반해 국민은행은 1~2곳에 불과, 대기업부문이 취약했던 점도 이같은 전략을 세우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취임 후 삼성을 제외하고 15대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데 이어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이찬근 부행장을 포함해 매달 임원 회의를 여는 등 대기업 영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어 회장은 “2월말에 상당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 등 대기업과의 지분 맞교환 역시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어 회장은 “KB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을 상대로 접촉 중”이라며 “대기업 한 곳과 지분 교환을 하기로 했으며 일본 스미토모은행에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최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CI(기업로고)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CI 컨설팅을 받고 정비를 한 것”이라며 “이달 말에 최종 확정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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