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몸값 '대박' 원조는 박세리

입력 2011-01-17 09:45 수정 2011-01-17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프로중 최고의 몸값을 기록했던 박세리.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국내 프로골퍼의 몸값을 올려놓은 주인공은?

‘요술공주’ 박세리(34)다.

박세리가 지난 1996년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으면서 받은 스폰서 계약금은 30억 원. 계약기간은 10년이었다. 파격적인 스폰서십이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결단이었다. 골프가 세계를 제패할 10년 뒤를 계산한 기업총수의 혜안(慧眼)이었다.

“골프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출유망종목”이라고 강조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물산 판촉팀은 세계시장을 개척할 기대주를 찾아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금은 없어진 ‘아스트라’브랜드로 골프웨어를 만들었고 후에 골프용품까지 손을 댔다. 당시 삼성물산 판촉팀의 정환식 과장이 선수 스카웃을 맡았다. 정 과장은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위해 골프대회 때마다 골프장을 쫓아다녔다. 청소년대표 등 대학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해온 그는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골드CC에서 박세리를 처음 보았다.

정 과장의 눈은 체력과 골프에 대한 집념이 유달리 강했던 박세리를 놓치지 않았다. 부친 박준철 씨를 만나자고 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 정 과장은 박세리의 경기를 따라 돌며 무작정 기다렸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결국 박준철씨와 만날 시간을 약속받았다. 이리 빼고 저리 빼는 부친을 설득했다. 정 과장은 ‘삼성의 명예를 걸고 박세리를 세계 정상에 올려 놓겠다’고 약속 했다. 이것이 적중해 박준철씨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결국 95년 10월 삼성과 박세리의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박세리가 공주금성여고 시절이다.

박세리는 1996년 충남 공주 금성여고를 졸업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4승을 올렸다. 신인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손에 쥐었다. 국내 평정은 해외도전으로 이어졌다. 이때 삼성은 박세리를 위한 전담반이 구성됐다.

박세리가 뜨자 현대그룹은 미국에서 주니어시절을 보낸 텍사스대 출신의 이주은(34)에게 수억원의 계약금을 던졌다. 다만, 현대는 매니저 한명도 붙이지 않았다.

이와 달리 박세리는 ‘공주대접’을 받았다. 199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했고 이듬해 새내기로 US여자오픈, 맥도널드챔피언십 등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주가를 올렸다. ‘새하얀 박세리의 발’로 영웅탄생을 알리는 시기였다.

박세리의 유명세에 삼성은 3~4명이 수발(?)을 들었다. 대회 중에 박세리가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승용차로 2시간 넘게 가야하는 슈퍼마켓까지 기꺼이 가서 사다주었을 정도다.

박세리가 1998년 4승을 올리면서 삼성은 보너스만 66억원이 나갔다.

99년 4승, 2001년 5승, 2002년 5승, 2003년 3승 등 21승을 이루는데 채 6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2000년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후 2001년부터 3년간 생애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03년에는 3승에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20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위도 6번이나 했다. 시즌 평균타수 70.03타로 베어 트로피을 손에 쥐었다.

박세리는 삼성전자로 옮겨 1년 뒤 파경을 맞았다. 박세리측이 삼성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데다 평소 박세리측이 삼성대신 다른 기업의 모자를 쓰는 등 삼성을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다. 결국 2002년 박세리와 삼성은 결별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브랜드는 박세리는 CJ그룹과 연봉 20억원+@로 5년간 계약했다.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포인트를 채운 뒤 급격한 경기력 저하됐다. 우승이 없었던 2005년에는 상금랭킹 102위까지 추락했다. 80대 타수도 밥 먹듯했다.

그러다가 2006년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07년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24승째를 거둔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CJ그룹과 헤어졌다.

박세리의 경기를 보고자란 ‘세리 키즈’들이 국내외 그린을 점령하면서 몸값을 불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요술공주 세리’같은 몸값 대박은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직구 ‘어린이 장화’서 기준치 최대 680배 발암물질 검출
  • 국적 논란 누른 라인야후 사태…'매각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 단독 재무 경고등 들어온 SGC이앤씨, 임원 급여 삭감하고 팀장급 수당 지급정지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S&P·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테슬라, 6%대 폭등
  • 남원 초중고교 식중독 의심환자 무더기 발생…210여 명 증상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224,000
    • -3.14%
    • 이더리움
    • 4,539,000
    • -4.3%
    • 비트코인 캐시
    • 510,000
    • -3.5%
    • 리플
    • 648
    • -4.14%
    • 솔라나
    • 190,800
    • -8.93%
    • 에이다
    • 554
    • -5.62%
    • 이오스
    • 772
    • -5.28%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7
    • -2.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000
    • -7.84%
    • 체인링크
    • 18,790
    • -8.03%
    • 샌드박스
    • 429
    • -6.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