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차세대 뉴리더]최세훈 대표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올려

입력 2010-12-27 13:02 수정 2010-12-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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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결단력…거침없이 '공격 앞으로'

본지가 조사한 차세대 뉴리더 후보 10명 중 유일하게 IT업계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린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영원한(?) 국내 포털 ‘2인자’ 수식어가 무색하게 최근 모바일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는 등 성장곡선이 가파르다. 외형적인 변화 뿐 아니라 검색 서비스 품질 향상 등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다음 대표이사 취임한 후 대외적으로 눈에 띄는 활동은 거의 없었다. 사내적으로 크게 요동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러나 큰 변화의 틀로 다음을 이끌고 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변화의 바람불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다음은 40억원의 순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최 대표는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친 재무전문가답게 지난해 3월초 취임 직후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위해 방대한 조직을 과감히 통합하고 조직을 효율적 체계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부실한 일본법인을 매각하는 대신 쇼핑 중개사업 등 속된말로 ‘돈되는 사업’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11월, 검색광고 대행 계약을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변경하며 정점에 이른다. 구글과의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이뤄진 과감한 협상은 경영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서비스 뿐 아니라 비즈니스 플랫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최 대표의 사업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 대표의 결단력 있고 공격적인 행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털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 품질 향상에도 사활을 걸어 10% 중반이던 통합검색 점유율을 20% 대로 끌어 올렸다.

검색 광고의 핵심 경쟁력은 검색 품질. 최 대표는 검색 품질 강화에도 사활을 걸었다. 이같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졌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4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가 역시 취임 후 배 이상 오르며 자산 가치도 꾸준히 상승시켰다.

임직원에 대한 투자에도 애를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원어민 영어 강습에서부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핵심 인재에게는 국내 대학원, 해외 유수의 MBA과정 교육비를 지원해왔다.

최 대표는 기존의 임직원 투자를 더욱 강화해 올해부터는 매년 3명씩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어서란다.

◇Daum, 그 다음을 생각하다= 다음은 창업자인 이재웅 사장에서부터 미디어 전문가 석종훈 사장을 거쳐 재무 전문가인 지금의 최 대표로 이어져 왔다. 이는 곧 ‘창업자-미디어-재무’로 이어져 오는 CEO 마인드의 변화와 괴를 같이한다.

창업자인 이재웅 대표와 기자출신이었던 석종훈 대표은 다음의 지향점을 ‘미디어’로 압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론광장인 ‘아고라’, 블로거들의 날생선 같은 뉴스를 보여주는 ‘블로그뉴스’등을 통해 참여 미디어의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참여 미디어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정부의 끊임없는 간섭과 통제에서 다음은 항상 그 중심에 놓여 있었다. 언론매체가 아닌 다음으로서는 큰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대표가 취임하면서 다음의 미디어 지향성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최 대표가 참여 미디어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둔 것, 이에 따라 아고라와 블로그뉴스를 탈바꿈한 ‘뷰(View)’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나게 되고 플랫폼에 대한 원론적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최 대표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지속가능’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꾸준히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뜻. 다시말해 단순히 사회공헌에만 초점을 맞춘 의미가 아니라 반드시 성장성을 고려해 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그가 지속가능이란 단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때 반짝하는 기업이 아닌 수십 년을 발전하는 다음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의 지속성은 직원과 사회의 지속성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다음의 현주소를 파악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전에 우리가 하던 사업에서 더 많은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고 외쳤다. 네이버와 다음이 방문자 수나 콘텐츠 면에서 비슷한데 왜 실적은 큰 차이가 나는지 그 것에서 시작된 제안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다음이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가운데 CEO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두고 다음 직원들은 ‘최세훈 효과’라고 한목소리로 답한다.

지난 4월 최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다음을 통해 삶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서비스 전략을 꺼내 들었다. 10년 만에 얼굴격인 기업이미지(CI)와 검색창을 개편하면서 다음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연내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다음 역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모바일을 비롯해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즐거운 변화를 줘야겠다고 판단해 CI와 검색, 모바일 서비스 개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주도하는 변화가 다음을 얼마나 변화시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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