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美·中, 유로존 재정위기 구원투수로

입력 2010-12-22 10:14 수정 2010-12-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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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스와프 협정 기한 연기ㆍ中, 위기국 국채 매입 규모 확대 시사

미국과 중국이 각각 유럽의 구원투수로 자청하고 나서면서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21일(현지시간) 원래 내년 1월인 6개 중앙은행과의 달러 스와프 협정 기한을 내년 8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은 유럽연합(EU)과의 고위급 경제·무역대화를 갖고 아일랜드 등 재정위기에 빠진 EU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U 지원을 둘러싼 속내는 각각 다르지만 재정위기로 달러화 유동성 부족에 빠진 역내 위기국의 숨통을 다소 틔워 줄 것이라는 평가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부상한 5월 이후 유로의 달러에 대한 스와프 비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달러를 필요로 하는 유럽 은행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면서 연말 소액거래에서 달러 기준 런던은행간 금리(LIBOR)는 통상 이상으로 높은 0.66%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간 달러 스와프 협정을 내년 8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실어줬다. 이에 힘입어 21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며 2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상황 개선과 외국 시장에서의 유동성 부족이 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막기 의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융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던 2008년 12월말까지 주요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총 5450억달러(약 630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이 미 경제에 투입한 지원액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

다시 말하면 4달러 중 1달러는 베어스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 금융기관이 아닌 해외 중앙은행을 통해 프랑스의 BNP파리바나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로 흘러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연준에 앞서 같은 날 중국이 유로존의 재정위기 진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것도 불안감 완화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왕치산 부총리는 EU와의 세 번째 고위급 경제·무역 대화에서 “아일랜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공동 지원을 지지한다”며 재정 위기에 빠진 EU 역내 국가의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그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그리스 국채 매입 규모를 한층 확대할 뜻을 밝혔고, 5월 그리스 재정위기를 계기로 유로 값이 급락했을 때도 지원사격에 나선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방치하면 최대 무역 파트너인 대EU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우려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로 약세에 힘입어 유럽의 대중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유럽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싸고 강한 압력을 넣고 있는 미국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RT 캐피털그룹의 이안 린젠 애널리스트는 “의외의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유동성 지원이 계속 보증되는 것은 국채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왕 부총리는 EU와의 대화에서 중국을 시장경제국으로 인정하도록 거듭 요구하는 한편 EU 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의 법적 권리를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U 측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가전제품 제조에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개선을 중국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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