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중단 웅진케미칼 신뢰 '뚝'

입력 2010-12-14 11:25 수정 2010-1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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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사업 진출 발표 8개월만에 포기

웅진케미칼이 신규 먹거리 마련을 위해 탄소섬유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지 일년이 채 안돼 중단키로 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 2월24일 고강도·고탄성 슈퍼섬유인 탄소섬유 사업에 진출해 이익을 확대하겠다며 관련 매출을 2012년, 2013년, 2014년 각각 71억원, 470억원, 883억원으로 예상했다. 또한 2012년 전체 매출 목표를 1조1658억원에 영업이익 1164억원으로 전망하는 등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때 발표한 탄소섬유사업은 주로 PAN계 또는 Pitch계 전구체를 1500℃ 이상 가열해 탄소순도를 90%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아크릴섬유나 석유계 피치 등을 섬유화한 후 특수한 열처리 공정을 거쳐 만든 섬유상의 탄소물질로, 무게는 알루미늄 대비 4분의 1로 가볍지만 강도는 철의 10배나 강한 특성이 있다.

회사측은 "탄소섬유 시장은 2009년 기준으로 3만5000톤, 2조원 규모로 연평균 11%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고 밝혀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증권사들 또한 사업발표 이전까지는 웅진케미칼에 대해 실적 감소와 고객사 확보 불확실성, 품질 개선 실패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시켰었지만 신규사업이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는 주가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신규사업을 발표할 당시 800원대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중단발표를 하기 직전 1500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웅진케미칼은 지난달 29일 탄소섬유 사업 진출 결정 당시 예측하기 어려웠던 외부환경 변화와 투자비 증가에 따른 예상 수익성 저하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업 중단을 결정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는 하향 추세로 반전해 1200원대로 내려앉았고, 회사측의 신규사업 진출로 매출 확대를 기대해 투자했던 주주들은 “대기업이 시장분석도 제대로 안한 채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가 8개월만에 중단한다고 통보해 당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며”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신사업 진출같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고 손바닥 뒤집듯 중단해버리는 것은 기업 이미지에 상당히 악영행을 미치는 행위"라며 "이같은 행위가 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비롯해 신사업 진출에 참여하기로 한 중소기업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발표했던 신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관련사업에 신규업체들이 많이 뛰어들면서 진입이 힘들어졌다”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사업 중단을 결정할 때 해외 투자자들이나 기업분석가로부터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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