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그늘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들

입력 2010-12-09 10:33 수정 2010-12-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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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점· CD· 전화번호부... 집중력· 예의 등 습관과 성향도 사라져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 주변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발달이 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했던 제품과 인간미까지 변화시키며 아날로그의 상징들을 골동품으로 몰아낸다.

과거 10년간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우리가 잃고 있는 것들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비디오 대여 체인인 블록버스터가 지난 9월 파산했다. 영화와 비디오 산업의 바람을 타고 지난 25년간 3000개의 지점을 내며 성장했던 이 업체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와 DVD 대여업체 넷플릭스의 인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사라졌다.

애플의 아이팟 같은 MP3의 인기와 스마트폰으로 CD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이 됐다. 과거 CD의 등장으로 LP와 테이프의 입지가 좁아진 것처럼 이 역시 최신 기기의 등장과 온라인 음악파일 다운로드 등으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MP3 기기와 온라인 파일공유서비스 등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CD가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온라인 음악판매 사이트 아이튠즈에서 비틀즈의 음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한 권쯤 있을 법했던 전화번호부도 예전만큼 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검색이 이를 대체했고 여기에 더 간편한 스마트폰이 가세해서다.

폴라로이드와 필름도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물건이 됐다.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과 인터넷 컴퓨터를 통한 사진 관리는 사진 전문점과 암실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추억을 되새기는 앨범의 가치도 사라진다. 개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두꺼운 앨범의 한 페이지를 손으로 넘기며 추억을 되새김질하지 않는다.

‘똑딱’거리는 마우스 클릭이 사람들의 손을 대신하게 됐다.

과거 정보의 보고였던 백과사전의 위엄도 무너졌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됐고 위키디피아를 비롯한 인터넷 정보전문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백과사전의 위력은 힘을 잃었다.

유행을 선도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습관과 성향도 바뀌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독설, 논리 없는 비난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커져왔다. 존중과 인간미는 인터넷의 익명성 탓에 사라져가고 나쁜 습관으로 물든 ‘예의 결핍증’은 인터넷을 대표하는 흔한 문화가 돼버렸다.

집중력도 손상되고 있다. 정보통신의 빠른 순환과 발전,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빠른 요구와 반응 등에 사람들의 성향은 기다림의 미덕 대신 성급함, 집중력 대신 산만함으로 포장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접속으로 독서 시간이 줄었다는 점도 집중력 약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함께 제기됐던 프라이버시 문제도 여전히 취약점이다. 온라인에서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면서 ‘사생활 보호’라는 말은 이미 고어(古語)가 됐다.

광범위한 사실을 제공하지만 거짓이 넘쳐나면서 사실의 가치도 사라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신문은 또 휴가와 편지쓰기, 성인용 연화관도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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