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채찍’, 사장님은 ‘당근’

입력 2010-11-25 11:34 수정 2010-11-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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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개혁을 위한 두 CEO의 행보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그룹 개혁을 위한 채찍질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일 5년간 CJ제일제당을 이끌어 온 김진수 사장 후임에 CJ GLS 김홍창 전 사장을 1년 만에 복귀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놓고, 평소와 달리 제일제당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반면 김홍창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임직원들에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며 소통을 강조하는 등 직원 껴안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김 사장이 일반 가정의 부모(엄부자모)과 같은 역할을 기업경영에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난 4일 CJ제일제당 57주년 기념식에서 “CJ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동안, CJ제일제당은 몸집은 커졌지만 ‘온리원(only one)’ 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CJ제일제당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날은 창립식과 함께 김홍창 사장의 취임식을 겸한 자리여서, 이 회장의 발언이 주는 의미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한 계열사를 콕 집어서 언급했다는 건 CJ제일제당이 그동안 그룹 주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CJ제일제당의 올해 사업평가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내 업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CJ는 올해 사업 성과에 대한 임원별 평가를 마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느라 강도높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원자재 및 곡물가가 오르며 CJ제일제당의 전반적인 기업 운영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다”며 “모든 임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는 등 내부 일이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 임원 회의 등이 12월 초순까지 하게 될 것 같다”며 “이 자리에서 경영진 및 임원의 업무성과도 자연스럽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제일제당에 대한 아쉬움과 분발을 촉구하고 대표까지 교체하면서 내년 사업에 차질이 없게 하려는 임원들의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새 대표로 부임한 김홍창 사장은 매일 반복되는 회의와 부서별 업무보고 등 빠듯한 일정에도 특유의 열린 소통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새벽 1시를 넘겨서면서 까지 자신의 업무와 소소한 일상, 직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홍창 사장의 열린 소통은 CJ GLS 시절부터 계속해온 것으로 열린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이 그대로 베어 나온 것”이라면서 “많은 직원들이 답장을 하는 등 대표와 직원간의 의견 교환 창구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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