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업' 이용 자기 배만 채운 '먹튀'

입력 2010-11-25 11:09 수정 2010-11-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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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출 12년만에 철수하는 론스타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보유지분 51%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지난 2003년부터 7년동안 유지했던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부실채권 5000억원 어치를 매입하면서 한국에 투자 첫발을 내딛은지 12년만이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론스타가 한국 투자를 통해 ‘남는 장사’를 했을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론스타는 스타타워 빌딩과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한데다 5조원 가량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외환銀 매각으로 4조원 이상 순익=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 지분을 1조3833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2006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해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 지분 14.1%를 7715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따라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사들이는데 투자한 총 금액은 약 2조1548억원이다.

그러나 당시 론스타가 마련한 외환은행 인수자금 1조3383억 원 역시 대부분은 채권 발행과 차입으로 실제 론스타의 자기자금은 1704억 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최종 매각 대금은 4조7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을 현 시가(약 4조23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4조60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을 감안해 인수가격이 더욱 올랐다.

여기에 그동안 론스타가 2007년부터 받은 배당금 9332억원과 2007년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회수한 1조1927억원을 더하면 론스타가 회수하는 수익금만 약 6조8000억 원에 이른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차입금과 이자를 갚더라도 4조 원 안팎은 고스란히 론스타의 호주머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7년 만에 1704억 원의 자기자금으로 23배가 넘는 4조 원 안팎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물론 매각대금의 10%인 약 4600억∼4700억원을 세금으로 내게되면 수익폭은 줄어들게 된다.

◇스타타워·스타리스·극동건설 매각 차익 9000억원= 론스타는 지난 2001년 6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지하 8층, 지상 45층 규모의 ‘I타워’를 매입대금 6632억원과 과밀부담금 등을 포함해 모두 7000억원에 사들인 뒤 이름을 ‘스타타워’로 바꿨다. 이어 론스타는 스타타워를 매입한지 3년만에 되팔아 245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스타타워 빌딩 등 부동산 자산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챙긴 론스타는 극동건설과 스타리스(옛 한빛여신) 매각을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론스타는 2003년 극동건설 지분 98.1%를 1700억원에 인수한 뒤 감자와 배당 등으로 원금을 웃도는 2200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6600억원에 매각, 7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스타리스도 2002년 1500억원에 인수한 뒤 이날 3500억원에 되팔아 20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한국 투자에 나선 론스타는 그동안 주식배당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투자회수에 적극 나서왔다”면서 “스타타워 인수 등 한국에 본격투자한지 10년만에 5조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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