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 사장, “이제 3고로 준비할 것”

입력 2010-11-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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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판재류 생산량 1/3 자동차용 공급

현대제철 우유철 사장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3고로 건설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우유철 사장은 23일 현대제철 2고로 화입식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3고로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우 사장은 3고로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체 제철소 레이아웃 상 3고로까지 포함돼 있다”면서 “지금부터 시장 상황에 따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서의 제품 구성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다른 제철소에 비해 자동차강판 생산 비중이 높을 것”이라며 “전체 판재류 생산량의 1/3 정도가 자동차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유철 사장 일문일답.

△3고로 건설 계획은 있는가.

-레이아웃 상 3고로까지 포함돼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콤팩트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남아있는 부지는 3고로 자리라고 보면 된다. 오늘까지 2고로가 완성됐으니 3고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것이다.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준비하겠다.

△3고로 건설이 내년 초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철소 건설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인허가였다. 인허가 없이는 시작이 안 되기 때문에 3고로도 미리 인허가 추진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인허가를 안 받은 것인가.

-추진 중에 있다.

△3고로 건설 계획의 데드라인을 2015년으로 봐도 좋은 것인가.

-전체 계획의 마스터플랜은 일단 201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제철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2015년을 기준으로 해서 정부에 제철 계획을 보고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2기 고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데이트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시장 상황을 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폴워스가 파트너십을 3고로에도 유지하고 싶다고 했는데 3고로에도 유지하게 되는가

-딱히 결정한 것은 없다. 건설에 맞춰 그 때 경쟁력 있는 업체를 선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폴워스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형고로 엔지니어링 기술 보유를 갖고 있는 업체다. 그런 부분이 고려될 수는 있을 것이다.

△2015년 제품 프로덕트 믹스는 3고로 가동도 고려한 것인가?

-그렇다.

△현대기아차의 구매 비중은 어떤가.

-현대기아차가 계열사이긴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력이다. 현대제철로서는 현대기아차로 많이 공급하면 좋지만 자동차업계 특성상 알아서 할 문제다.

또 현재 판재류 생산량은 2고로까지 650만t이지만 전기로 포함하면 750만t까지 올라간다.

그 중 일부가 자동차 분야에 투입될 텐데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기술상 다른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다른 제철소에 비해 비율은 높을 것이다. 전체 판재류 생산량의 1/3 정도가 자동차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본다. 우리의 생산능력과 하이스코의 생산능력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용 강판은 현대기아차로만 공급하는가.

-아직은 현대기아차만 생각하고 있다. 현대차는 EVI를 통해 혹독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도 일정부분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어 외부 판매의 경우 현대차 등과 상의가 필요하다.

△후판 생산능력이 150만t인데 내수와 수출 비중은 어떻게 되나?

-100만톤 남짓한 물량이 조선소로 가게 되고 나머지가 일반 산업용으로 가게 될 것이다. 수출 비중은 국내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철광석이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외환 확보를 위해 일정 부분 수출을 하지 않을 수 없다. 3년 전 철근 파동 당시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낮았을 때도 현대제철은 국내 공급을 우선했다. 이런 방침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후판 공장 증설 계획은?

-3고로 가동에 따라 후판 공장을 늘리게 될 것이다.

△현재 후판이 아직 삼성중공업에 공급 안 되고 있는데 언제 공급되는가.

-그 부분은 삼성중공업 내부 문제다. 조선소들은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국내 유수 조선소에는 다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기술적으로는 다 확인이 됐다. 나머지는 상업적인 부분이다.

△외판재 개발이 다 됐다고 했는데 생산과 동시에 공급이 가능한 것인가.

-그렇다. 현대차는 초기 제품 품질 통과 과정(ISIR)을 혹독하게 적용해왔다.

△외판재 양산은 언제인가?

-소형차용 부품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본다. C열연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현대차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소형차 루프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이 될 것이며 2015년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공급될 것이다.

△현대하이스코 공급량은 어느 정도인가

-1고로만 가동하던 시기에는 생산량이 한정돼 있었다. 하이스코의 연간 열연강판 소모량 450만t이다. 그러나 1고로 체제에서는 그 정도 공급량이 안 됐다.

앞으로는 대부분이 하이스코에 공급될 것이다. 현재는 자동차용 120만t, 일반 열연강판 합치면 200만t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비즈니스 서밋 때 정몽구 회장이 원료사 대표들과 만났는데 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있는가.

-아직은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프로젝트 없다. 그 동안은 제철소 안정화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철광석이나 석탄 없이는 제철소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원 투자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외판재의 경우 포스코와 기술격차 줄이는 시간은 얼마 정도일 것으로 보는가, 또 다른 완성차 품질에 맞는 외판재 공급은 언제인가.

-포스코와의 기술격차는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예상보다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품질 관리는 다른 메이커보다 까다로운 편이며 고장력강판 개발도 활발한 편이다. 현대차 품질에 맞추는 것이 다른 완성차 품질에 맞추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도 비즈니스 전망은 어떤가. 공급초과 우려는 없나?

-내년도 전망은 기자들이 더 잘 알 것 같다. 고객들이 우리나라 주요 산업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설이 좋지 않아 봉형강이 고전하고 있으나 조선은 아직 조선용 후판 수입이 많기 때문에 생산하는 대로 판매하고 있다.

열연 같은 경우 포스코가 광양 4열연공장 신설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제철사업 시작하면서 생각한 딜레마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철강에 있어서는 단일 시장이라는 점이다.

당진에서 운송하는 것과 중국 동해안 제철소에서 수입하는 것과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나 조선 등 제품 면에서 차별화를 가지려고 하고 있다.

제철소 기획할 때 중국 조강생산이 3억t으로 공급량이 모자라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중국 조강생산은 6억t이다. 그만큼 기획 당시와 사업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그 와중에서도 현대제철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에 주력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도 환율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량은 전기로 1200만t, 고로 800만t인데 전기로에 들어가는 철스크랩 중 40% 수입이다. 철광석은 100% 수입한다. 이 때문에 환율에 민감하다. 또 제철소 건설에 따른 외환도 정책금융을 썼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내년도 고로 생산 계획은 어느 정도인가.

-1고로 가동해서 2010년 380만t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고로는 제철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2고로는 1고로 경험을 살렸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전체 800만t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고로 800만t, 전기로 1200만t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내년도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

△지역 기업으로서 주민들과 어떤 식으로 유대감을 늘려갈 것인가.

-당진군에서는 현대제철 지원팀을 만들어서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당진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이런 부분이 행정적인 부분에서 도움 많이 됐다.

처음에는 제철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군이 커질 것이라는 비전 갖고 있다.

이에 호응해 현대제철도 당진 지역 주민 최대한 많이 채용하고 있다. 채용 인원의 30% 가량이 당진 지역에서 선발된다.

또 제철소 화입 기념으로 제철소 직원 1만5000명에게 나눠줬는데 당진군의 특산품인 해나루쌀과 사과였다.

군-지역 주민-지역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하다고 생각한다. 당진군 페스티벌에 군민 5만명 참가한 것도 그 예이다. 참고로 당진군 군민이 총 15만명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되는가

-신생제철소고 친환경 제철소를 표방하고 있으나 이산화탄소 감축은 가장 주력해야할 화두다. 막상 제철소를 운용하다보니 그전의 경험은 그 전 기술의 제철소였다.

지금 설비에 따른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직접 조업을 하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철강업계가 보수적이지만 우리는 자동차 기술 베이스이기 때문에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유연하다. 일례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실내 원료 저장 시스템이다.

△자동차용 특수강 봉강 투자 계획 있는가.

-현대차는 원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

△하공정에서의 추가 투자는

-후판 쪽이 될 것 같다.

△그 동안 제철소 허가를 받지 못한 배경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냈다고 보는가.

-그 전의 불허 논리는 공급 과잉이었다. 그러나 200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철강재가 부족해진데다 글로벌 마켓에서 자동차 가전 등 단일 시장이 많아지고 중국으로 인해 철강도 내수 시장의 틀도 벗어나게 됐다. 그런 요인들로 인해 성공적으로 인허가를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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