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놀아나고 있는 KT 이대론 안된다

입력 2010-11-10 11:05 수정 2010-11-10 15: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이폰 매출 1조 중 4000억 애플에 지급...아이패드 예약도 계속 말썽

KT의 태블릿PC‘아이패드’의 예약판매가 연기되면서 애플과의 관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KT는 환율 변동에 따른 공급가격 미결정을 원인으로 밝혔지만 애플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 9일 아이패드 예약판매 3시간 전인 오후 5시에“최근 글로벌 환율 변동 이슈로 국내 아이패드 공급가격 결정이 지연됨에 따라 부득이 예약판매를 연기하게 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아이패드 예약판매 연기를 아이폰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역시 수차례 출시가 미뤄졌지만 KT가 언제 내놓겠다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에 예약판매 시간까지 공지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애플과의 협의과정에 무엇인가 문제가 돌출됐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KT가 애플 이외에 다른 제품을 내놓기 위한 줄다리기 차원에서 예약판매를 연기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KT 내부에서조차 지나치게 애플에 의존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과 같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전략을 변경한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예약판매 3시간 전에 연기를 결정할 정도의 원인이 되지 못한다는 게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의 물량 공급에 문제가 생겼거나 갑자기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다시말해 KT가 수시로 바뀌는 애플의 태도로 인해 놀아나는 꼴이 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KT는 제품 공급과 관련해 이미 애플에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29일로 예고했던 아이폰4의 개통이 지연된 것도 결국은 애플이 중국에 물량을 우선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애플은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반면 KT는 별다른 실속없이 기업 이미지 실추만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KT에 아이폰을 공급한지 1년 만에 1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매출 순이익은 40% 안팎인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반면 KT가 애플과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련의 상황을 볼 때 KT에게 결코 유리한 조건은 아닐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의 관측이다.

만일 KT가 애플과의 공급가격 협상도 없이 서둘러 예약판매에 나섰다면 신뢰성은 더욱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전형적인 입도선매 마케팅인데다 소비자와의 약속도 저버린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온 종일 기다렸던 구매 대기자들은 KT가 약속을 어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수차례 출시 일정이 늦춰져 ‘담달폰’으로 불린 아이폰에 빗대 ‘담달패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담달패드란 다음달, 다음달 하며 출시가 무한정 연기되는 것을 말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088,000
    • -2.49%
    • 이더리움
    • 4,258,000
    • -5.04%
    • 비트코인 캐시
    • 462,000
    • -6.17%
    • 리플
    • 606
    • -4.11%
    • 솔라나
    • 192,300
    • -0.36%
    • 에이다
    • 499
    • -8.27%
    • 이오스
    • 684
    • -8.06%
    • 트론
    • 180
    • -1.1%
    • 스텔라루멘
    • 121
    • -3.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550
    • -7.5%
    • 체인링크
    • 17,540
    • -6.2%
    • 샌드박스
    • 398
    • -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