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 '긍정의 힘'으로 위기 넘는다

입력 2010-11-10 11:36 수정 2010-11-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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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용 LIG건설 대표이사

▲LIG 건설 대표이사 강희용
2010년 한해도 어느덧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올 한해 실적을 정리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최근 몇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건설산업을 돌아 보게 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풍전등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위태로웠다. 지난해 초 부실건설사 퇴출명단 발표에 이어 올 6월에도 무려 60여 개의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다. 철퇴를 맞은 업체들은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을 재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와 갈수록 줄어드는 공공발주 물량은 이들의 회생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낙인처럼 따라다니는 ‘부실’이라는 꼬리표는 재활의지에 발목을 잡고있다.

그렇다고 나머지 건설사들이 상황이 나은 것은 아니다. 다행히 구조조정은 빗겨갔지만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위축,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이자부담 등 숱한 악재들이 전방위로 목을 죄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성장이 아닌 생존이 최고의 경영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건설산업에 드리운 암운(暗雲)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건설수주액은 112조4000억원으로 올해 보다 약 4.5% 감소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건설수주가 전년대비 4.4% 감소하면서 2008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공공토목 수주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15%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건설수주 역시 전년대비 4.5% 감소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에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내년도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산업이 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건설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부정과 불신’의 시각이다. 요즘들어 부쩍 ‘건설경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집값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건설사는 더 이상 먹고 살기 힘들것이다.’라는 푸념이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탄식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건설산업은 미래시장에서 서서히 도태될 것이다라는 잔인한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시각은 그릇된 여론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결국 주택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원흉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도밭을 지나가던 여우가 자신의 손이 닿지 않은 포도를 스스로 맛이 없다고 치부하고 포기해버리는 이솝우화의 교훈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금은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긍정의 힘’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해 본다. 의약계에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하고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건설시장에도 위약효과가 절실한 시점이다. 어려운 상황을 확대해석하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시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도약을 위한 인고의 시간으로 여기면서 긍정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볼 때 위기극복의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준비된 기업만이 ‘긍정의 힘’을 누릴 수 있음을 전제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긍정의 힘’을 기다릴 때 역전의 기회는 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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