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 하나금융 외국계 주주 지분 매각 검토

입력 2010-10-21 16:05 수정 2010-10-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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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수익률 -6%대… 하나금융 "매수자 많아 걱정 없다"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분을 전량 매각한데 이어 골드만삭스와 프랭클린 템플턴 등 외국계 주주들도 지분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전량 매각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하나금융에 대한 저조한 수익률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국계 주주들도 전량 또는 절반 이상의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매각자 외에도 지분 투자에 동참하겠다는 투자자들도 많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 골드만, 수익률 -6% = 국내외 금융권은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테마섹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을 반대하는 무언(無言)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분석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G20 금융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테마섹 매각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테마섹은 25% 이상의 고수익률(고위험)를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자로 하나금융의 수익률이 현재의 25%(매각차익 1665억원 가량) 이상을 못 넘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하나금융이 LG카드 인수 등 여러 전략이 실패하는 등 수익률 개선이 보이지 않고 앞으로의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서 전량매각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테마섹이 전량 매각을 진행한 정황을 파악하고 하나금융 지분 1835만1942주(8.66%)를 전량 또는 절반 이상 매각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던 2005년 12월 주당 3만5000만원으로 6669억원 투자한 당시와 21일 현재 종가인 3만3000원으로 계산한 6240억원을 비교하면 429억원(-6%) 손실이다. 1999년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해 2년여 만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 모두 15억달러를 회수했던 만큼 수익률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하나금융에 투자할 당시 주가가 주당 2만9000원 이하로 낮아지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를 받았지만 현재 그 기간이 지나 언제라도 시장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

◇하나금융 "매수자는 많다"= 하나금융은 주주기반을 이루고 있는 외국계 주주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번 테마섹의 전량 블록세일(대량매매)에서도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분산적으로 물량을 받아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테마섹이 전량 매각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 매수자들은 오히려 하나금융의 발전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경영진들은 5% 이상의 물량을 받아준 투자자들이 있다면 그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해 지주사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섹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반대하기 때문에 전량매각을 택했다는 분석도 많지만 하나금융은 주된 이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모멘텀으로 생각해 들어온 투자자들도 많다며 골드만삭스도 중장기적인 투자전망을 보고 매각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도 매각을 위해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골드만삭스가 당시 국민은행에 투자했던 것은 은행간 합병으로 벌어들일 수익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당장 매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우리금융과의 대등합병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는 골드만삭스도 적당한 시기를 보고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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