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이 되다>아바타가 보여준 모션센서의 잠재력

입력 2010-10-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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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에서 벗어나 의료, 게임, 교육용 시장으로 확대

휴대폰 모션센서 2012년 11억만개로 증가 예상

현재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은 ‘드레곤볼’이라는 만화책을 한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주인공인 손오공이 주변 인물들과 함께 소원을 들어준다는 7개의 드레곤볼을 찾아 나서며 겪는 에피소드가 전반적인 줄거리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토리는 적과 싸우는 코믹 액션장르다.

그런데 이 만화가 과연 IT기술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지난 1989년 후지TV에서 동명 에니메이션으로 종영된 드레곤볼의 배경은 자동차와 미니원룸 등을 캡슐로 휴대하고 우주를 마음데로 이동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여기에서 주인공의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 ‘스카우터’라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방의 전투력을 자동을 측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80년대 말 제작된 만화에서 이같은 첨단 기기가 등장한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경이었다.

이 스카우터가 최근 빠르게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 의료,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스카우터에 적용된 ‘모션센서’를 적용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D 영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아바타’가 첨단 디지털 장비를 동원한 제작과정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실제 배우들이 모션센서가 장착된 의상과 장비를 갖추고 직접 연기한 것을 디지털 이미지와 결합해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동안 영화에서 그래픽 작업은 실사와 비슷한 애니메이션으로 그 기능을 대체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체동작을 인식하는 모션센서 개발로 영화 제작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영화계에서 모션센서를 이용한 디지털 작업은 아바타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 호빗족 ‘골룸’이 실제 배우가 연기한 것을 디지털 작업을 거쳐 제작되기도 했다. 아바타에서 등장한 모션캡쳐 기술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 디지털 방식의 데이터로 저장해준다.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기술을 전문용어로 멤스(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라고 하는데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실리콘이나 수정, 유리 등을 가공해 초고밀도 집적회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의 초소형 기어, 손톱 크기의 하드디스크 등 초미세 기계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멤스로 만든 미세 기계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 미터) 이하의 정밀도를 갖는 만큼 나노 및 시스템온칩(SoC) 기술의 등장과 함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멤스가 20세기 대표적인 산업기술인 반도체 기술에 버금가는 21세기 최대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것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멤스 기술의 응용 범위는 자동차 에어백 가속도 센서나 잉크젯 프린터 헤드 등에서 벗어나 유전자 정보 해독을 위한 바이오칩 등 생명의료 분야, 무선부품, 광부품, 미세기계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션센서를 이용한 게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기울기를 이용하거나 가속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프라이(iSuppli)에 따르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멤스 모션 및 자기 센서 시장은 지난 2007년 3800만개에서 2012년 11억3200만개로 증가, 연평균 9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시장에서는 지난 2006년 닌텐도에서 개발한 ‘닌텐도 위(Wii)’가 게임기와 컨트롤러에 모션센서를 도입해 실제 움직임이 가능한 게임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는 ‘위’ 출시후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5300여만대가 팔려나갔고 한때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닌텐도 위로 볼링게임을 즐길 정도로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경쟁 업체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후속 모델로 모션센서를 기반으로 한 체감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와 키넥트를 각각 내놓으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카메라 업계도 이 기술을 이용해 손떨림 보정이나 모션 캡쳐 기능 등을 제품의 기본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 단순한 동작감지 센서로 여겨지던 멤스가 디지털 사회에서 광범위한 응용체제를 마련한 셈이다.

이밖에 의료 분야는 당뇨, 고혈압 등 헬스케어 시장에서 작동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작성하고 진단하는 시스템에 모션센서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자동차의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 차간 거리 측정 등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프리스케일코리아 관계자는 “멤스는 방향 감지와 같은 기본 기능외에 만보계, 게임과 같은 첨단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3~4년 전부터 센서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여러 산업 분야의 도입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1> 80년대 말 만화책으로 유행했던 드레곤볼. 여기에서 사용한 상대방 전투력을 측정하는 장치인 ‘스카우터’에 모션센서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설명2> 영화 아바타에서 배우들이 모션센서가 탑재된 의상과 장비를 착용하고 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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