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버냉키의 도박, 성공하나

입력 2010-10-20 11:10 수정 2010-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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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추가 양적완화는 '언발에 오줌누기'?

(편집자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확실한 가운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3회에 걸쳐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이슈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추가 양적완화는 '언발에 오줌누기'?

② 경기부양, 달러 찍어내기가 해결책되나

③ 양적완화, 환율전쟁 부작용만 키우나

'버냉키 풋'이 다시 한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QE2)의 시행과 그 규모가 초미의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이 결단을 내리더라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주요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각개' 움직임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지만 경기회복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지난주 18개 프라이머리 딜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개 딜러는 연준의 양적완화로 연말까지 10년물 채권 금리가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도이치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준과 직접 채권을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이들은 2년물 국채 금리는 연말 0.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다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앙은행의 본분이 물가 안정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최근 인플레는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부담이 되지는 않고 있다.

생산자물가(PPI)는 물론 소비자물가(PPI) 상승폭은 1%대를 넘지 않고 있다. 연준은 비공식적으로 2%를 인플레 목표로 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 역시 지난 15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물가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늦어도 11월 초에는 추가 양적완화책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11월2일부터 이틀간 올해 들어 7번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회복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연준이 이른바 '충격요법'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일부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연준이 5000억달러를 투입해 점진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밖에 캔터 피츠제랄드 증권 등은 연준이 최대 1조200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추가 양적완화가 실세금리 안정 이외에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있느냐는 것. 워드 맥카시 제프리스&CO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는) 일시적으로 금리 안정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에 현저한 이익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신용시장의 조건을 완화시키지는 못할 뿐더러 주택차압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기지시장을 살릴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프리야 미스라 BOA메릴린치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자산 매입은 금리 안정과 인플레 기대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래리 다이어 HSBC홀딩스 투자전략가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는 "양적완화는 현재 환경에서 영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버냉키 풋(put)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를 인하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것.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풋옵션 매입에 비교해 버냉키의 적극적 대응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역시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으며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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