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SoC 등 성장 원동력
최초자본금 5000만원서 IPO 이후 32억 넘어서
직원 230명...연구원 상당수가 카이스트 출신
국내의 120여개가 되는 팹리스 업체 중 단연 실리콘웍스를 꼽는 데는 매출 규모 때문 만은 아니다. 여러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업계의 선두에 올라설 수 있게 한 기술력도 이 회사의 장점이다.
지난 2002년 7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SoC(System on chip)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액정표시장치(LCD)용 멀티 채널 드라이버를 개발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06년 5월에 최초로 개발한 타이밍 콘트롤러(티콘)는 회사가 고속성장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됐다. 이 제품은 소모전력을 50%나 감소시켜 정보기술(IT) 제품인 모니터, 노트북, 휴대폰 등에 폭 넓게 공급됐다. 이 후 COG 타입의 드라이버IC가 가세해 2006년 이후 연평균 78%라는 고속성장을 가능케 했다. 드라이버IC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공급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1999년 11월 LG반도체 출신의 한대근 대표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실리콘웍스는 올 5월 27억5000만원으로 신장했다. 6월 코스닥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 이후에는 자본금이 5억이 더 늘어 32억5000만원이 됐다.
불어난건 자본금, 매출 뿐만이 아니다. 회사의 연구인력도 하루게 다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오히려 실리콘웍스는 필요한 인력은 많지만 뽑을만한 사람이 없어 고민할 정도. 작년 연말 185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230명이 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전문 연구인력이다. 또한 연구중심대학인 카이스트와의 산·학 협력 방법으로 우수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회사 내 연구원의 상당수가 카이스트 출신이다”고 귀뜸했다.
실리콘웍스 매출의 3분의 2 이상은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일각에서 이 점이 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으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실리콘웍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의 지배적 사업자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거래선의 다양화를 부단히 꾀해 글로벌 팹리스 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