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는 환율시장…원화 강세 '어정쩡한' 정부

입력 2010-10-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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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말 1100원대까지 떨어질 듯”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은행과 금감원의 외국환은행에 대한 공동검사 소식 등으로 1130원대를 회복하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40원 오른 1130.70원으로 마감됐다. 외환시장에서 8영업일만에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천안함 사태의 영향이 컸던 지난 5월 26일 환율 1253.3원에 비해 넉달 남짓한 시간 동안 120원 이상 떨어졌다.

시장에선 주춤하긴 했지만 주요국의 환율대전 여파 등으로 인해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수 등으로 국내에 달러가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화는 아시아 통화들과 함께 달러화에 대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시장평균환율 기준) 절상률은 4.12%를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연말에는 환율이 더 떨어져 달러당 111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 뿐 아니라 견조한 수출 호조세 등이 달러화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1100원을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도 경상수지의 균형과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본의 꾸준한 유입 등을 전제로 환율은 1000원 후반∼1100원대를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 전망이 커지면서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당국은 외줄타기 하듯 외환시장에 대한 미세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9월 말 외환보유액이 2897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44억2000만 달러 많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당국의 개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어려운 것은 자칫 중국과 함께 한국도‘환율 조작국’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당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로 흐르면서 환율 하락을 방어할 우리 정부의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며 “특히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에 나서는데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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