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美 채권시장발 폭탄 터지나

입력 2010-10-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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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잃어버린 10년' 답습 우려...美 국채수익률 지속 하락 관측

미국 채권에 투자했던 아시아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미국 국채 강세를 견인했던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미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아시아에서 피어 오르고 있는 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다.

아시아 투자자들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미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인지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대량의 국채 매입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 미 국채 수익률이 한층 더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미즈호 증권의 다카타 하지메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의 상황이 일본의 장기 불황기인 ‘잃어버린 10년’의 초기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일본과 같은 운명을 피하기 위해 대량의 국채를 매입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낮은 미 국채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어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국채 매입 관측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형 매수세가 이어지며 금리는 낮아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이 4%까지 상승할 수 있어 채권 투자자들에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美 10년물 수익률(왼쪽)과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수익률 추이 비교.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일본의 장기 불황기인 '잃어버린 10년' 당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혼란을 겪고 있다.=FT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일본 투자자들은 그동안 미 국채 보유량을 대폭 늘려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최근 20주 연속 외국인 채권 순매수는 18조5110억엔(약 250조원)을 기록했다.

미 국채 8조5000억달러(약 9000조원)에서 절반 가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UBS의 마이클 슈머허 투자전략가는 “베이징, 타이베이,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각지를 돌며 투자자들과 면담을 가졌다”며 “20개 투자자 가운데 15곳은 모두 미 국채 수익률이 장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출장에서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상업은행, 보험사, 헤지펀드를 포함한 20개 투자자들을 만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의 추가 국채매입 관측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겨 브라질에서부터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른 나라에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바클레이스 캐피털이 36개 일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기관의 3분의 2가 미 연준의 추가 완화가 기대된다고 응답, 이들은 미 국채수익률 하락과 함께 엔화 강세ㆍ달러화 약세를 예상했다.

이는 미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것이라는 위험을 수반한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곤캘브스 국채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미 국채 매입에 대한 얘기만 한다”며 “그러나 만일 연준이 인플레이션 유발에 성공할 경우, 금리가 상승하거나 연준이 장기 주요 매입자가 아닐 경우엔 누가 미 국채를 살 것”이냐고 의문을 던졌다.

미즈호의 다카타 투자전략가는 “미국이 일본의 과거 불황기와 유사하다는 확신이 고조되는 것은 일본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 투자로 반드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결국 많은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일본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리턴(투자수익률)을 만들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어블린 CIO는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기 시작할 때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고 채권 투자자들은 그 순간 치킨레이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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