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日 개입 폭탄...475조원 시장에 푼다?

입력 2010-09-16 09:21 수정 2010-09-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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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發 글로벌 환율전쟁 개막

(편집자주: 엔화의 고공행진을 멈추기 위해 일본이 대대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개입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4회에 걸쳐 일본발 외환시장 대란을 진단한다)

[진단] 일본發 글로벌 환율전쟁 개막

① 일본 '비불태화' 통했나?

② 日 개입 폭탄...475조원 시장에 푼다?

③ 일본 단독개입, 글로벌 환율 전쟁 시발탄?

④ 각국 보호무역주의 재부상 가능성은?

일본이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은 15일(현지시간) 6년만에 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이날 "정부는 82엔대를 저지선으로 잡고 있다"면서 시장개입에 나섰음을 인정했다.

간 나오토 총리가 당대표 선거에서 성공하기는 했지만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엔화의 고공행진을 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간 나오토 총리가 재계로부터 엔 강세를 진정시키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개입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최대 475조원 규모의 엔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사키 토흐루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 단독의 개입으로 엔화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16일에도 일본정부의 개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이 팔아치운 엔화 규모만 1조엔(약 13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엔화 달래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간 총리 내각에게 엔화는 골칫덩이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지만 당국의 직접 개입은 단기적인 환율 안정에는 약발이 먹힌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엔화 가치는 11%가 넘게 올랐다. 개입이 있었던 전일 엔화 가치는 3%가 넘게 빠졌다.

일본은 미국시장에서도 달러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팀 오설리반 포렉스닷컴 수석 트레이더는 "일본은행권이 일제히 달러를 사고 있다"면서 "마치 중앙은행의 개입을 돕는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은행의 움직임은 매우 안전한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의 요청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일본 단독 개입으로는 개입의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강세에는 내부적인 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달러 약세 요인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개입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번 개입이 일단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80엔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일본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개입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이어졌던 개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OJ와 일본 재무성은 2003년 20조4000억엔을 팔아치운 뒤 2004년에는 14조8000억엔을 풀었다.

일본이 6~7년 전 수준의 시장개입에 나선다면 모두 35조엔(약 475조원)의 엔화가 시장에 풀리게 되는 셈이다.

일본이 행동에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의 환율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일단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탈리 위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캐나다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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