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태블릿PC에 조심스런 행보 이유는

입력 2010-09-02 13:49 수정 2010-09-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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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PC 실패 사례, 충분한 시장가능성 타진 중

IT업계가 태블릿PC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단말기 제조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넷북 등장 이전에 제조사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UMPC(Ultra Mobile PC)의 실패한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고진샤 등은 UMPC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휴대성을 강조한 7인치 컴퓨터 시장을 열었다. 현재 태블릿PC 패널이 7~12인치라는 점을 볼 때 UMPC와 크기는 흡사한 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블릿PC가 PMP보다 무겁고 노트북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과 운영체제(OS)가 윈도에 한정됐다는 것이 차별화의 실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이 주로 기업용으로만 활용되던 상황과 유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태블릿 PC가 대중에 보급되지 못한 이유로 기기 가격이 일반 노트북보다 높았던 반면 일반인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고는 하지만 PC용 운영체제의 사용성과 다를 바 없는 전용 운영체제의 한계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삼성 Q1 울트라 UMPC(왼쪽)과 2010년 9월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탭.

결국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HP, 삼성, 소니 등 제조사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UMPC를 위시한 태블릿PC는 일반인들에게 보급되지 못한 채 의료용, 물류관리용 등 산업용 기기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UMPC의 대중화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당시 컴퓨터 시장과 현재 흐름에 대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출시되는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OS, 스마트폰 등 풍부한 지원 사격을 받고 있어 지난 2006년 UMPC보다 시장 상황이 더 좋다는 판단도 뒤따른다.

실제로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의 경우 이미 아이폰 앱스토어를 통해 확보한 20여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에 더해 아이북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7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경험한 아이폰 유저인터페이스를 그대로 활용해 사용 장벽을 없앴다는 점도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D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과거 농경시대에는 모든 차들이 트럭이었지만 이제 트럭은 전문적인 특수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보다 편리하고 빠른 승용차를 탄다”며 “기존 PC는 ‘트럭’처럼 되고 태블릿이 ‘승용차’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태블릿PC 시장은 기존 UMPC와 달리 단말 제조사간 경쟁보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디지털 단말의 라인업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곽진민 연구원은 “단말 제조사, 콘텐츠 사업자,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개발자들도 단말에 국한된 상품 기획에서 벗어나 플랫폼을 통한 단말 간 연계와 멀티스크린까지 고려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야 한다”며 “사용자들이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용행태 파악이 상품 기획에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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